김기성(57·목사)(33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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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기성(57·목사)(338/1000)
  • 입력 : 2021. 07.13(화) 14:46
  • 최원우 기자

"'크게될놈' 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화가 제 스토리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제가 교도소에서 약 16년동안 복역을 했습니다. 출소하고 나서 죄수자들의 교육이 너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 죄수자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약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 담임목사로 있는 김기성 목사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마늘 도둑질을 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는데, 친구들은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남은 네 사람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도 총대 맬 사람이 없어서 친구들은 나가고 제가 모든 죄를 덮어쓰게 됩니다. 어머니가 합의를 해줘서 기소유예로 출소를 하게 됩니다. 마을로 돌아왔을 때 어르신들의 '도둑놈', '나쁜놈'이라 야단들을 생각에 너무 부끄럽고 챙피했는데 어르신들이 저에게 박수를 치면서 너무 칭찬해줬습니다. 저놈들은 죄를 안지었다고 발뺌하는데 우리 기성이는 친구들의 죄를 덮어썼어, 의리를 지켰어 라며 '크게 될놈'이라고 말해줍니다. 그 칭찬을 받게 되면서 그 이후 고등학교 생활을 못하게 됩니다. 크게 될 놈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저것들이 나를 무시하네라며 늘 싸우고 다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적응할 곳이 없다 보니 고생안하고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크게 한탕하자라는 생각에 현금 수송차를 털다가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게 됐고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게 됬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교도관들이 저를 변화시키려고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신부님도 소개시켜주고 목사님도 소개시켜주고 수없이 소개시켜줬습니다. 그때 제게 교화위원을 소개시켜줬는데 그 분이 제 인생에 성경을 가르치며 딱 한마디를 해주셨습니다. "니가 인생을 살면서 딱 한가지만 해라...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 그 생각을 마음에서 지워라" 그때 그 말을 들으면서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무슨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안된다는 생각이 지워지면, 그때부터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가 왔을 때마다 가능한 조건이 보일 것입니다.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이 와도 신기하게 불가능한 조건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마음에서 안된다는 단어를 지우고 반드시 된다는 생각 하나만 바꾸면 인생이 보는 각도가 굉장히 달라질거라 생각이 들고 저도 그렇게 인생을 살아보니까 행복합니다. 안된다는 생각을 지우면 될 것 같습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