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영화인)(33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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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최성욱(영화인)(339/1000)
  • 입력 : 2021. 07.15(목) 15:29
  • 최황지 기자

광주사람들 최성욱 영화인

광주사람들 최성욱 영화인

"20년 가까이 광주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요. 관심있는 소재는 주류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심각하고 골치아픈 문제라고 생각되는 이야기에요. 양민학살 문제, 언론개혁 문제, 장애인 이동권 투쟁,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 분야의 다큐를 만들었죠. 제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서 광주 공동체에 필요한게 뭘까 고민하기도 해요. 옛 정서가 동네에서 사라지는 게 아쉬워,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국문과로 입학해 신방과를 복수전공 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직업적 정체성은 다큐 감독이지만 생계유지는 사진으로 하고 있어요. 대학교때 시위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었던게 보도사진을 찍는 훈련이 됐죠. 지금은 월간 전라도닷컴 등 여러 매체에 제 사진을 싣고 있죠. 요즘 힘을 쏟는 부분은 영화잡지 '씬1980'이에요. 지역 단위에서 영화비평지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건 광주밖에 없죠.

또 전임 광주독립영화협회 조재형 감독이 있는데, 3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쓰러졌어요. 하반신 마비가 됐는데 그 분이 역경을 딛고 올해 다시 영화 제작에 도전하고 있어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고 있어요.

저에겐 아내와 딸이 있어요. 딸은 이제 40개월 넘은, 제가 결혼을 늦게 했거든요. 제 딸은 여자앤데 자기 스스로 의식이 성장했을 때 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래요. 나는 인간이고 자유의지를 갖고 있고 세상에 기여하면서 '내 꿈을 펼쳐야지'란 생각만 가졌으면 해요. 부모에 종속된 존재가 아닌 자유롭게 세계를 무대로 자기꿈을 펼칠 수 있는, 동시에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존재가 됐으면 해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어요.

지금은 아내가 독일로 유학을 가서 혼자서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고 있지만 저도 내년엔 독일로 이민을 가요. 광주에서 살면서 여러 활동을 했어요. 독일에서 20여 년 살면서 구체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말년에 광주에 돌아오고 싶어요. 베를린에서 광주를 바라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또 광주의 영화계를 그쪽으로 불러서 교류하고 싶죠."

광주사람들 최성욱 영화인(오른쪽)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