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자동차를 실은 트레일러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숨지고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 등 차량 여러대가 파손됐다. 여수소방서 제공

여수에서 트레일러가 교차로로 돌진해 정차 중인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들이받아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일 여수경찰·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께 여수시 서교동 한재사거리에서 완성차 운반 트레일러(카 캐리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5명과 정차 중인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보행자 2명이 숨지고 중상자 4명(심정지 1명)·경상자 6명이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 중이다. 사고 여파로 차량 12대가 연이어 충돌·추돌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위해 모인 보행자들은 보행자 신호등의 녹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내리막길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내려오다가 제동장치가 작동이 안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13일에도 사고 발생 지점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4.5톤급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신호등 지주대·승용차 5대를 들이받아 30대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