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철홍> "청년이 들어오는 젊은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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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철홍> "청년이 들어오는 젊은 담양"
박철홍 초롱초롱박철홍담양미래연구소 소장
  • 입력 : 2021. 07.26(월) 14:15
  • 편집에디터
박철홍 초롱초롱박철홍담양미래연구소 소장
'담양에서 근무하며 광주에 거주하는 청년들'에 대해 담양군에서 정확한 통계를 내 보았는지 알 수는 없다. 군에서 근무도 했던 나도 아직 정확한 통계를 본 적이 없다. 단지 내가 근무해 본 담양군청 공무원들만 생각해 보면 대강 알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담양군청 젊은 공직자(3, 40대) 90% 이상은 결혼을 했던 안 했던 광주에서 거주하며 광주에서 출퇴근을 한다.

아마 담양군청 뿐만 아니라 담양에 있는 대부분 공기업, 사기업 할 것 없이 젊은층들은 그럴 것이다. 물론 나이가 조금 든 층도 그러지만 젊은층(3, 40대)이 훨씬 더 많다.

요즈음 농촌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젊은층은 광주에서 거주하며 담양서 농사를 짓는 다고 한다.

담양에 직장이 있거나 근거를 둔 젋은층 그들은 담양과 가장 가까운 광주 첨단지구나 문흥지구 등에 많이 거주한다. 오죽하면 문흥지구는 담양이 고향인 사람이 4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담양에 직장 등 근거를 둔 젊은층들이 담양에 비해 아파트 값이 훨씬 더 비싼 곳에서 거주하며 불편한 출퇴근을 하는 그 이유가 뭘까?

그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즉 그들에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돌봄과 교육 문제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담양군의 아이들 돌봄 정책 즉 아이들 탁아, 보육, 교육, 안전, 학원, 놀이터 정책 등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담양군이 이러한 정책을 잘해 담양을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를 만들어 낸다면, 거꾸로 들까지 담양으로 들어 올 것이다.

담양은 젊은층을 인근 대도시 광주로 뺏기기도 좋은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담양이 정책만 잘 시행하면 광주서 젊은층을 빼앗아 오기도 좋은 지역이다.

다른 지역은 담양처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이런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청년이 들어오는 젊은 담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담양을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로 만들어 내는 것이 필수조건인 것이다.

다행히 요즈음 담양 관내 초중고가 광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것은 수치가 증명해준다.

얼마 전만 해도 담양 관내 초등학교 5.6학년만 되면 광주로 전학을 간 학생 수가 수 십 명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해마다 줄다가 지금은 거의 없다.

역으로 그때 전학을 간 학생들이 다시 담양 중고등학교로 들어오고 싶은 학생들은 크게 늘고 있다.

담양 관내 초중고는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개선해 나가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도 광주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탁아소, 보육원, 유치원이다. 현재는 출산율이 낮아 아이들이 없으니 탁아소, 보육원, 유치원도 점점 없어진다. 그래서 담양에는 전문 산부인과도 없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고민이 여기에 있다.

아이들도 없는데 보육원 유치원을 증설하기는 힘들다. 보육원 유치원이 없는데 젊은 층이 오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일을 민자유치로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담양군이 공영으로 탁아소, 보육원과 유치원을 지어야 한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 돌봄을 맡아 주어야 한다.

이 일이 '청년이 들어오는 젊은 담양'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 문제는 예산이다.

이런 일들을 꼭 군비만 가지고 할 일은 아니다. 아이 돌봄 비용은 국비도 상당히 나온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시행하는 국가 비용도 상당하니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국가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출산율 높이기에 40조 가까운 예산을 썼다고 하는데 이런 일에 안 쓰고 어디에 썼는지 궁금하다.

어쨌던 담양군 입장에서는 '군립탁아소, 군립보육원, 군립유치원' 개설이 '청년이 들어오는 젊은 담양'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이 일을 꼭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아이들 돌봄 정책으로 젊은 층이 늘어나면 아이들도 늘어나 학생 수가 늘 것이다. 그때는 교육 당국과 상의하여 학교 수를 늘리고 아이들 교육 질을 향상해가면 된다.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니고 좀 더 세밀한 연구 검토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한다.

담양이 '인구 십만 자립 자족 도시'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가징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