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순항쟁 피해자 명예회복 늦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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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이준석 "여순항쟁 피해자 명예회복 늦어 죄송"
이 대표 여순항쟁탑 첫 참배 ||"유족들 한 사려깊게 살필터"||김 지사 "국가기념일 지정을"
  • 입력 : 2021. 08.01(일) 17:16
  • 김진영 기자
7월30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달 30일 순천시 연향동에 있는 여순항쟁탑 참배 후 유족들과 만나 "(여순사건 피해자들의 명예를) 신속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야당 대표가 여순사건 위령비를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족들과 만난 이 대표는 "여야가 힘을 합쳐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통과가) 너무 늦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특별법)은 2000년 16대 국회부터 20년간 총 8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달 29일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후 처음으로 여순항쟁탑을 참배한 이준석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된 직후부터 저는 5·18 민주화운동, 여순 사건에 대해서도 잘못된 해석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오늘이 이를 실천하는 첫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지금까지 연좌에 의해 받아온 고통도 보듬는 것이 정치권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60년이 지났지만 여수·순천 시민들이 대를 이어 마음 속 응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국민의힘의 가치 속으로 편입해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규종 여순사건유족연합회장은 "제1야당 대표가 이곳까지 온 것을 보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사람사는 세상이 돼가는구나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여순항쟁탑 방문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에서 73년 통한의 삶을 살아온 여순사건 유족이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좀 더 사려깊게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참배에 동참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야당의 협조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여수‧순천 10‧19사건'의 국가 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김영록 지사는 "여수‧순천 10‧19 사건은 국회 논의 20년 만에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유족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고령으로 명예 회복이 시급하다"며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법 시행 전이라도 제주 4․3 사건처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주관의 추념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