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소식에 갈라진 '윤석열 호남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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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입당 소식에 갈라진 '윤석열 호남 지지층'
尹 기습입당에 실망감 역력||5·18동행 김종배 "지지철회" ||송기석 "국힘과 성향 달라"||김경진 "입당… 시점은 추후"
  • 입력 : 2021. 08.01(일) 18:01
  • 최황지 기자

김종배 전 의원.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호남 내 지지 인사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인사는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이어간 반면 '제3지대 창당'을 바랐던 상당수 인사들은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호남 지지층 이탈은 기정사실화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광주·전라권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유지됐던 만큼 제3지대 세력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조직적인 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을 지지했던 김종배 전 의원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17일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때 동행했던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합리적인 진보, 개혁적인 보수를 아우르는 '제3지대 구축'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다. 그러나 해당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한국 정치 병폐인 극단적인 이념대결과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호남 지역에서 호남민들을 설득해 전국적인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두 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정당이다"며 "윤석열 후보의 입당은 아쉽고 실망스러울 뿐이다"라고 밝혔다.

사법개혁특위 국민의당 간사 송기석 의원

국민의당 소속이었지만 현재는 무소속인 송기석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에 시기적으로 좀 이른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송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기 선택에 있어서 좀 빨랐다"며 "호남에서도 윤 전 총장을 많이 지지했는데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호남민에게 설명이 부족했다.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송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동행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 역시 국민의힘 정당에 대해서는 함께 할 수 있는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진 않다"며 "개인적인 인연으로서만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전 의원. 뉴시스

윤 전 총장의 캠프 내에서 대외협력특보로 활동을 시작한 김경진 전 의원은 고심 끝 "함께 입당하겠다"라는 생각을 굳혔다. 김 전 의원은 "근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을 속이는 정당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헌법이나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민주당 정권교체를 위해선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여부를 놓고 제3지대 인사들의 이합집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양당의 합당과 관계 없이 윤 전 총장 지지를 철회한 인사도 있지만 국민의당에 합당할 경우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있는 인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서적으로 부담스러운게 현실이기 때문이다"라며 "호남은 민주당을 견제할 야권의 결집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쳐질 경우 제3지대 정치권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