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완등'하고 별이 된 김홍빈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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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14좌 완등'하고 별이 된 김홍빈 대장
유족·동료 산악인·추모객 오열 속 영결식 거행||분향소 염주체육관… 문빈정사서 봉안함 안치
  • 입력 : 2021. 08.08(일) 16:06
  • 김해나 기자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히말라야의 별이 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을 많은 이들이 눈물로 배웅했다.

8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마련된 김 대장의 분향소에서는 산악인장 마지막 장례 일정으로 영결식이 엄수됐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8000급 히말라야 14좌 봉우리 완등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체육관 앞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김 대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개회식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석자 전체 묵념, 약력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김 대장의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자 유족을 비롯해 동료 산악인들은 숨죽인 채 눈물만 흘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장병완 2021 김홍빈브로드피크원정대 고문, 정찬득 송원대학교 산악회장 등이 차례로 추도사를 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류주숙 광주보건대 산악회원은 김 대장과의 인연을 헌시로 소개했으며 정용주씨가 조가를 부르자 유족과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김 대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김 대장의 부인이 대표로 인사를 한 뒤 헌화·분향을 하며 오열하자 순식간에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마친 장례는 유품이 들어 있는 납골함을 선두로 김 대장의 행적이 남아있던 장소를 거슬러 올랐다.

김 대장이 산악인의 꿈을 키웠던 송원대 산악부를 거쳐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단체' 사무실에 들러 그동안의 삶을 납골함에 채웠다.

이어 봉인된 봉안함은 문빈정사로 향했으며 극락전 봉안당에 안치됐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브로드피크를 완등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조난됐다. 19일 오전 러시아 구조대에 발견돼 1차 구조가 이뤄졌지만 추락했으며 6일만인 25일 헬기 수색까지 진행됐지만 찾지 못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