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은 나와 내 주변에 어떤 긴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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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타인의 시선'은 나와 내 주변에 어떤 긴장을 줄까
광주신세계갤러리, 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30일까지 '하용주, 가면, 가려진, 보이는것'||보여지는 것에 대한 긴장감 담은 회화작품 40여점 전시
  • 입력 : 2021. 08.12(목) 16:30
  • 박상지 기자

하용주 작 ' Blind 45-1'

하용주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의 형식과 함께 현대 회화의 소재를 찾아 그만의 특별함을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그의 작업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대한 성찰을 사회 전반으로 확장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러한 탐구는 그려내려는 부분과 애써 감추려는 부분이 혼재된 그의 화폭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통형식에 현대적 소재가 가미된 하 작가의 작업은 지난 2019년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광주신세계미술제 심사위원은 "그동안 다수의 전시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작업량과, 일관된 주제의식, 그리고 부단한 형식적 실험이 다다르게 한 개성적 화면이 돋보였다"며 "예술 작품은 동시대에 의미 있는 '내용'이 그에 적합하고 완성도 있는 '형식'으로 표현되었을 때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능숙한 수묵 기법으로 그려낸 화면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선에 대한 오랜 탐구를 감상자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9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용주 작가의 작품이 오는 3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 전시된다. '하용주, 가면, 가려진, 보이는 것'전에서는 기존 연작들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함께 새롭게 진행 중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작업한 시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인 'Blind' 연작을 비롯해 '보이는 것'에 대한 탐구를 심화, 확장해 나갈계획이다. '거대한 위장',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과 같은 초기작부터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타인의 시선을 담은 'Blind' 연작의 어두운 화면, 그리고 '납작한', '눅눅한', '건조한'과 같이 구조적 문제로 주제의식을 넓혀간 작품 40여점이 한데 전시된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2019년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용주 작가가 탐구해 온 작품세계를 한데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용주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학과 및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학과 졸업했다. 금호미술관 '금호 영아티스트'(2005),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작가'(2008), 고양문화재단 '젊은 작가'(2009) 선정 등의 이력을 갖추고 있다. 개인전 9회 개최 및 다수의 단체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가면, 가려진, 보이는 것'이 종료되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 공모가 진행된다. 광주 출신 작가와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대상(상금 1000만원), 신진작가상(상금 500만원) 2인의 작가를 선정하고 2022년 9월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신세계미술제 홈페이지(https://gallery.shinsegae.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용주 작 '납작한 1-3'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