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은 항거·자유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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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녹색은 항거·자유 의미
(112) 색채와 시대, 세대
  • 입력 : 2021. 08.16(월) 15:20
  • 편집에디터

색채와 시대

최초의 뜨거운 추상화가인 칸딘스키(Kandinsky)는 녹색의 영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절대적인 녹색은 가장 조용한 색이다. 녹색은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않으며, 기쁨이나 슬픔 그리고 열정의 울림도 없다.

이 색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부르지 않는다. 움직임이 없는 특성 때문에 녹색은 피곤한 영혼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주지만 휴식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쉽게 싫증이 날 수 있다.

차가운 추상화가인 몬드리안(Mondrian, Pieter Cornelis, 1872년~1944년)은 녹색을 혐오하고 쓸모없는 색으로 간주했다. 그의 구성회화에서는 녹색을 찾아볼 수 없다.

19세기의 녹색은 절대주의 지배에 항거한 시민운동의 색이며, 녹색은 자유이다. 19세기의 녹색은 허가와 통과 그리고 더 나아가 자유를 의미하게 되었다. 해상, 철도, 도로, 항공의 신호체계에서 녹색은 통행 허가를 가리킨다.

이집트에서는 일반적으로 녹색이 국민의 기호 색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의 꿈해몽에 있어서, 녹색이 나타나는 꿈은 공격과 사업의 성패 그리고 투쟁적인 일을 암시한다. 연애의 측면에서는 안정된 사랑을 암시한다.

색채와 고대

고대 로마인에게 녹색은 비너스(Venus)의 색이다. 비너스는 정원과 야채 그리고 포도밭의 여신이다. 비너스는 그리스인에게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녹색이 남성적인 색이었다. 이집트 대지의 신 오시리스(Osiris)는 피부가 녹색이었다. 그는 생명의 신인 동시에 죽음의 신이었다.

고대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Plinius, BC 61년~113년)는 녹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녹색은 눈을 기쁘게 하며,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기원전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힌두교 철학서인 우파니샤드(Upanishad, 브라만교를 배척하고, 제식보다는 지식을 중시하여 범아 일체를 주장한 철학)에는 이 색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옛날부터 이것을 알고 있던 족장(族長)들과 신학자들은 이제부터는 아무도 우리에게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것, 느껴보지 못한 것, 알고 있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우파니샤드 철학자들은 인간의 몸속에 히타(Hita)라는 핏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수천 갈래로 갈라져 있다. 그 속에는 하양, 파랑, 노랑, 녹색, 빨강으로 가득 차 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