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잦은 우천 취소에 코로나까지 이중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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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IA, 잦은 우천 취소에 코로나까지 이중고 고심
NC에 이어 잔여 경기 많아||더블헤더 등 빠듯한 일정||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대규모 퓨처스 선수단 자가격리||부족한 선발과 체력 관리 부담
  • 입력 : 2021. 08.26(목) 16:37
  • 최동환 기자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도중 많은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순위 상승을 노리는 KIA타이거즈의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잦은 우천 취소 경기로 일정이 빠듯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에 따른 선수 자원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KIA는 25일까지 정규리그 144경기 가운데 85경기를 소화해 앞으로 5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84경기를 치른 NC에 이어 두산과 함께 가장 적은 경기 수다.

삼성과 키움, 한화가 92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SSG 91경기, 롯데 89경기, KT 88경기, LG 86경기 순이다.

KIA의 잔여 경기 일정이 많은 이유는 우천순연, 미세먼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취소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KIA는 25일까지 23경기가 취소됐다. 우천 취소된 경기가 17경기나 되고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 경기는 2경기다. 4경기는 국가대표 예비엔트리 선수들의 백신접종(2회)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2회) 등으로 치르지 못했다.

KIA는 취소된 23경기 가운데 8경기를 소화해 앞으로 홈 7경기와 원정 8경기 등 모두 15경기의 재경기가 남아 있다.

25일부터는 다시 더블헤더를 실시한다. 도쿄 올림픽 3주 휴식기로 리그 전체 일정이 빠듯한 만큼 상황에 따라 9연전 편성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키움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경기를 다시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아졌다. 나중에 확실히 부담이 될 것이다"며 우천 경기 취소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2일 퓨처스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KIA 퓨처스 선수단 82명 전원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10명을 제외한 7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9월 2~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로선 퓨처스 선수단의 대규모 자가 격리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됐다.

우선 당분간 확대 엔트리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KBO리그는 다음달 1일부터 확대엔트리를 적용한다. 기존 28명 등록, 26명 출전에서 33명 등록, 31명 출전 가능하다.

그러나 KIA는 엔트리를 폭넓게 기용하지 못하게 됐다. 퓨처스 선수들의 자가격리가 끝나더라도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실전감각을 쌓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1군 인원으로 9월 중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선발과 포수 자원 부족으로 경기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KIA의 현재 확실한 선발 카드는 멩덴과 임기영, 이의리 등 3명 뿐이다. 김유신과 김현수가 임시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안정적이지 않다. 김유신은 지난 20일 오른쪽 옆구리 이상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김현수는 들쭉날쭉한 투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는 서스펜디드와 더블헤더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부족한 선발투수 자원을 퓨처스에서 충원해야 하는데 당분간 그럴 수 없게 됐다.

백신접종을 완료해 격리 대상에서 빠진 한승혁, 장지수, 전상현, 강이준 등 4명의 투수들이 있지만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포수 자원도 마찬가지다. KIA는 포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포수 3명을 가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틀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확장 엔트리가 될 때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이 몇 명이 있었다. 포수도 추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가이다. 그러나 부르더라도 선수들이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조금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