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항쟁의 꺼져가는 불씨, 무대 위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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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미얀마 항쟁의 꺼져가는 불씨, 무대 위서 재점화
전남도립국악단 기획공연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1·4일 광주·여수서 각각 공연||성우 은영선 사회…세손가락 경례 의미담아 총 3부로 구성||지난해 초연 518 오라토리오 '봄날' 재구성||5월 희생자 가족, 재한 미얀마 학생회 이야기도 풀어내
  • 입력 : 2021. 08.29(일) 16:19
  • 박상지 기자

전남도립국악단의 기획공연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 공연모습.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민주화 투쟁 한복판에 서 있는 미얀미 국민들을 응원하는 공연이 다시한번 광주와 여수에서 열린다.

전남도립국악단은 기획공연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를 내달 1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과 4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는 지난 5월 초연된 작품으로 1980년 광주의 5월을 닮은 현재의 미얀마를 응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현재까지도 미얀마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관심은 예전에 비해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은 공연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전하고, 관람객에게는 미얀마에 대한 꺼져가는 관심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두번째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KBS '사랑의 리퀘스트', '인간극장' 내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성우 은영선의 사회로 진행된다. 총3부로 구성됐으며, 공연구성에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의미하기 위해 세 손가락으로 이름을 붙였다. 첫 번째 손가락은 '우리가 원하는 한 가지 오직 민주주의', 두 번째 손가락 '승리의 함성, 사람 사는 세상', 세 번째 손가락 '함께 만드는 평화의 봄' 순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해 초연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테마곡들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또 재한 미얀마 학생회 '미얀마의 봄'과 5·18 희생자 유가족 이명자, 추혜성 어머니를 특별 초청해 '미얀마 청년들이 오월 어머니께 묻다'란 주제로 위로와 감동의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미얀마 청년들은 순전한 눈빛으로 아픔의 절규를 쏟아 내고, 오월 어머니들께선 이 여린 청년들을 품고 애틋한 연민의 말씀으로 목울대를 건드리며, 전남도립국악단 단원들은 이에 반응하는 노래와 춤, 연주와 두드림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관객 여러분께도 그들의 아픔이 나의 통증으로 와 닿는 '평화의 오감(五感)'을 깨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 이어 전남도립국악단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재한 미얀마 학생회 '미얀마의 봄' 대표 진밍(Zin Min)은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를 잊지 않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이번 공연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전남도립국악단과의 공연을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 미얀마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기획공연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는 질병관리청에서 권고하는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및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예매는 전화 또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일반 1만원, 대학생, 전남도민, 군·경·소방 공무원, 단체(10인 이상) 7000원, 학생, 유료회원은 5000원이다. 65세 이상 노인·미취학아동·문화누리카드 소지자(본인), 국가유공자·장애인(동반 1인)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의 기획공연 '미얀마의 봄, 광주를 만나다' 공연모습.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