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이육사· 한용운… 저항시인 시편 日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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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윤동주·이육사· 한용운… 저항시인 시편 日서 출간
조선시인 6인 작품 실은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심훈, 이상화, 조명희 등 포함 日소개는 처음||각 시인 대표작 60편 日어·한글원문으로 소개||김정훈 전남과학대교수 편역
  • 입력 : 2021. 09.08(수) 15:49
  • 박상지 기자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심훈, 이상화, 조명희 등 식민지기 조선 대표 저항시인들의 시편을 모은 책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편역으로 일본에서 출간됐다. 책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저항시인들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로, 생전 문병란 시인이 애송했던 시편들로 구성됐다.

일본 후바이샤(風媒社) 출판사는 최근 저항과 독립정신을 추구했던 조선 대표시인의 주요 시편을 모은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 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를 출간했다.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의 시집은 이미 일본에서도 출간된 바 있지만, 심훈, 이상화, 조명희의 작품이 한글과 일본어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 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는 평생 저항시인들의 혼과 정신을 잇는 활동을 펼쳐 온 민족시인 문병란 기념사업회 설립준비 과정에서 논의됐다. 생전 문병란 시인이 추구했던 민족문학과 뜻을 되살려 그가 애송했던 식민지기 고명한 저항시인의 시편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편역을 맡은 김정훈 교수는 그동안 문병란 시인이 평가한 이들 대표 저항 시인들의 시편을 일본에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늦가을부터 실행을 준비해왔다. 나주 출신의 저항시인 이석성이 새로 발굴, 관련 논문을 작성하던 무렵이다. 그 작업을 계기로 의식의 저변에 잠재하고 있던 일제 강점기 저항 시인들을 일본에 소개할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이번 출간으로 이어졌다.

책은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이상화, 심훈, 조명희의 주요 작품을 10편씩 선정해 한글 원문과 일본어로 소개하고 각 시인의 생애와 활동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변함없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시인들인만큼 K문학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도 저항문학의 가치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역자 김정훈 교수는 서문에 "이번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에 실린 시인들은 세계의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저항 시인들"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윤동주는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시인도 소개되고 있는데, K문학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읽히는 것은 공감을 부르는 요소가 그들의 세계에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훈 교수는 이 편역서 출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문병란 시인의 삶과 시정신을 온전하게 정립하기 위해 '문병란 기념사업회' 결성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는 근현대 저항 시인의 민족정신과 혼을 이어받아 민족·민중운동을 전개했던 문병란 시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취지로 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문병란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대표는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현 광주전남작가회의 전신) 창립 장본인 중 한명인 원로 소설가 리명한(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씨가 맡았다.

김정훈 교수는 그동안 '문병란 시집-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 '김준태 시집·광주로 가는 길', '마쓰다 도키코-시집 조선 처녀의 춤' 등 다수를 번역, 출간한 바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