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아웃!"…유통업계는 친환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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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아웃!"…유통업계는 친환경 열풍
식품매장 생분해성 용지 대체||과일 용기도 라벨 없애 간소화||종이영수증 감축·재생필름 사용||소비자 54% “친환경 추가비용”
  • 입력 : 2021. 09.13(월) 14:36
  • 곽지혜 기자

이마트는 환경부와 함께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 자원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660톤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물류포장용 스트래치필름. 이마트 제공

ESG 경영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유통계는 각각의 개성을 살린 친환경 제품 개발과 캠페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3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식품매장에서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들어진 100% 생분해성 소재의 친환경 용지를 쇼카드와 POP 용지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용지는 화학적 작업이나 표백처리 없이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환경 친화적인 용지로, 상품의 가격 변동이 잦고 종이 사용량이 특히 많은 식품 매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매장 내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의 50% 절감 계획을 발표한만큼 친환경 상품을 출시하고 에코머니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 소비 확산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무라벨 생수와 리필 파우치에서 플라스틱캡을 제거해 재활용성을 높인 무플라스틱캡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기존 스티커 라벨 제거의 어려움으로 재활용률이 떨어졌던 과일 용기에 라벨을 없애 패키지를 간소화했다.

또 광주지역 롯데마트 4개점에서는 친환경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급격하게 늘어난 전기차에 비해 부족한 충전소를 마련함으로써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그린카드로 친환경 녹색제품을 구매했을 때 해당 상품에 부여된 에코머니포인트를 적립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녹색제품은 에너지 및 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품으로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표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린카드를 활용해 에코머니포인트가 5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상품권으로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8년 설 명절부터 친환경·재활용 포장재와 냉매제를 사용하는 등 선제적 친환경 사업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애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로 상품을 포장해 환경보호는 물론 상품의 품격까지 지켰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접어서 간편하게 보관하고 다양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보냉 가방도 도입했다.

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과 함께 모바일 영수증과 비닐롤백 감축 캠페인 등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친환경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실시한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통해 올해까지 종이 영수증 감축 건수는 누적 1억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최근 환경부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 자원 재활용에 나서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환경부와 스트레치필름 회수 및 재활용 확대 공동 선언 협약식을 진행하고,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 재활용 시범 사업을 선보인다.

스트레치필름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 랩으로, 화물운반대 위에 적재된 물건이 운송 시 흔들리지 않도록 감싸 고정할 때 사용하는데, 배송이 완료된 이후에는 전량 폐기하는 일회성 소모재이기 때문에 연간 이마트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물량만 약 1660톤에 달했다.

이에 이마트와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 구축을 위해 버려지는 폐 필름을 전량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한 재생 스트레치필름 사용에 나선 것이다.

재생 스트레치필름의 경우 60% 이상이 폐 필름을 재활용한 재생 필름으로 구성돼 이를 통해 이마트는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660톤 감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는 소나무 24만4394그루를 심은 효과와 비슷하다.

이와 같은 유통업계의 친환경 사업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만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에 따르면 소비자 34%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54%는 '친환경 제품 구매 시 10% 이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와 비대면 일상으로 인한 쓰레기 증가 등을 체감하면서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기업의 친환경 활동도 필수 요건인 시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광주신세계는 지하 1층 식품매장에 주방세제, 생활용품 등 녹색 제품 진열대를 마련하고 친환경 제품 홍보 및 판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