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한정규> 담양 죽세공문화 덮친 플라스틱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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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 담양 죽세공문화 덮친 플라스틱 문화
한정규 자유기고가
  • 입력 : 2021. 10.14(목) 13:25
  • 편집에디터
한정규 자유기고가
1980년 그 때까지만 해도 담양하면 죽세공을 떠올렸다. 또한 송광 정철을 이야기했다. 그랬던 담양이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플라스틱 제품에 쫓겨 죽세공은 오간데 없어졌다. 그리고 자연을 바탕으로 한 볼거리가 많아졌다. 금성면 도로변 메타세쿼이어 길이며 가마골용소, 삼신산, 병풍산, 용흥사 계곡, 추월산, 금성산성, 관방제림 등이 몸단장을 했다. 그 이외에도 소쇄원, 죽녹원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담양은 광주광역시와 인접 무등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함께하기도 뿐만 아니라 무등산자락에 조선중엽 선비들이 세운 소쇄원 송강정 식영정 면앙정 등이 있다. 식영정은 기대승 송순 김덕령 송익필 김성원 고경명 등 의병장들의 발자취가 있는 곳이다.

송강 정철은 강직하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기로 이름이 났을 뿐만 아니라 선비로 문장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금의 식영정에서 성산별곡을 지었다.

1970년대 중반 담양에 육림사업에 뜻을 둔 김재호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그 분은 금송 소나무묘목을 생산 공급에 뜻을 두고 육림사업을 시작, 뿐만 아니라 그 때 김재호 그분이 메타세쿼이어 묘목을 생산 담양군이 금성면 내 차도에 가로수로 심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0년대를 전후 그 길이 이색적인 명소인 메타세쿼이어길이 됐다. 그 이외에도 담양에는 나무와 관련 이야기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관방제림, 죽녹원,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숲과 관련한 적잖은 명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관방제림에는 300년 된 천연기념물 제366호 검은 팽나무인 푸조나무 숲이 있다. 그곳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을 둘러싼 사색의 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숲 사이로 각가지 조형물이 길손의 발길을 잡아 세우고 이야기를 청하기도 한다. 야경이 좋아 청춘남녀가 찾아 속삭이는 모습도 눈을 즐겁게 한다. 남녀청춘을 위한 중신애비 역할도 적지 않게 한다. 관방제림의 도움으로 많은 남녀가 부부가 돼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삶을 이루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때를 떠올리며 웃기도 한다.

담양에서 대나무정원,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죽녹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플라스틱 문화에 대나무 문화는 오간데 없지만 죽녹원의 대나무 숲만은 옛날 위세 그대로다.

자연을 떠나 역사 문화적으로는 금성산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13세기 중반 고려말기에 최초로 쌓았으며 조선 태종 때 다시 축조했다. 그 성을 세종 때 없앴다. 선조 정유재난 때 다시 쌓았다. 그 이외도 광해군 때 와 효종 때 수리와 개축을 거듭한 파란만장한 성이다.

금성산성은 다른 성벽과 달리 성벽 밑 부분에서 상단까지 계단식으로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위아래 구분하지 않고 일정한 크기의 돌을 사용하여 잔돌로 고정시켜 가며 수평 쌓기를 한 점도 다른 성곽과 차별을 보이는 부분이다. 고려시대 이후의 성벽은 지대석을 놓고 아래쪽에 큰 돌,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 석재로 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금성산성은 그렇지 않고 지대석 위에 일정한 크기의 성 돌만으로 쌓았다. 험준한 지형에 맞추어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축성법을 적용하였다는 특징으로 역사적가치가 있다.

담양은 비록 과학의 발달로 죽세공 문화가 플라스틱 문화에 묻혀 잊어져 아쉽지만 타지역과는 달리 관방제림 등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한 곳으로 볼거리가 많아 좋은 곳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