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MZ세대 취향 저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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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MZ세대 취향 저격하라"
‘채널 구독자수 = 영향력’ 상징 ||이재명, 페이스북 팔로워 많아 ||이낙연, 인스타 활용도 높아 ||홍카콜라 구독자 50만명 육박 ||틱톡·제페토 신흥 채널 소통도
  • 입력 : 2021. 09.16(목) 17:53
  • 최황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페이스북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권주자들이 SNS를 활용해 유권자들과 소통을 대폭 늘리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전통적인 채널부터 틱톡, 제페토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채널까지 대권 주자들은 개인 일정과 정치적 메시지를 SNS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 이재명, 전통 채널 '강자'

SNS에선 팔로워(구독자)의 숫자가 후보들의 '영향력'을 대변한다. 더불어민주당의 5명의 대권 주자, 국민의힘의 8명의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높은 후보는 이재명 후보다. 여야를 막론하고 페이스북 팔로워 가 가장 많다.

16일 기준 이 후보의 팔로워는 35만명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경쟁 상대 후보에 대한 반박글을 올리거나 경기지사 때 수행한 성과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한다. 이어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각각 10만3900명, 10만3200명의 팔로워를 각각 자랑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주요 현안에 대해 소신을 솔직하게 밝히며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장문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트위터는 '140자' 글자수의 한계가 존재한다. 후보들은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을 캡쳐해서 트위터에 올리거나, 장문의 글 중 일부분을 올리며 유저들과 소통한다. 트위터에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후보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현재 여야 대권 주자 중에선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재명 후보가 트위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는 '숙희씨의 일기장'

● 인별그램서 '인스타툰' 눈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텍스트 위주로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반면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동영상이 중심이 되는 SNS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는 주자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다. 이 후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부인 김숙희 여사의 일기가 연재되고 있다.

'숙희씨의 일기장'은 짧은 만화 형식으로 연재되고 있는 '인스타툰'이다. 현재 20회까지 연재가 진행됐다. 김 여사는 이 후보와의 첫만남부터 결혼 후 살림살이까지 소소한 이야기를 만화로 펼쳐냈다.

최근 이 후보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팔로워와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동시 사용해 '깜짝' 라이브 방송을 열었다. 라이브 방송은 팔로워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 후보는 네티즌의 질문에 즉답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선 2000명이 동시접속 했고 9900개의 좋아요가 기록됐다. 그는 이 방송을 통해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유튜브 'TV홍카콜라'

● 유튜브 '홍카콜라' 대세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의 유튜브 'TV홍카콜라'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 증 최다 구독자(49만명)를 보유한 채널이다. 지난 2018년에 개설된 채널은 누적 조회수 6310만의 기록을 세우며 막강한 영향력으로 홍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TV홍카콜라'는 최근 유쾌한 입담을 앞세운 숏폼(짧은 영상)을 업로드하며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구독자를 늘려온 홍 후보는 유튜브 내에선 충성 구독자가 많아 온라인 팬덤 화력이 막강하다. 그는 정치적 이슈에 직설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표현한다. TV홍카콜라에서도 거침없이 말하는 화법으로 네티즌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후보의 유튜브 '추미애TV'가 가장 많은 구독자 수(24만명)를 보유하고 있다. 추 후보는 동영상에서 '추다르크', '수퍼맘' 등의 이미지로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과거 발언과 정치적 신념을 담은 영상 등이 네티즌에게 사랑받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MZ세대 SNS인 '틱톡'에서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 신흥 채널 틱톡·제페토 강자는

틱톡(TikTok)은 16~30초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올리는 SNS다. 짧은 동영상을 올려야 하는 형식 때문에 재미와 흥미 위주의 동영상이 많이 포진돼 있다. 가장 최근에 부상한 채널이어서 젊은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한다.

틱톡의 강자는 민주당 박용진 후보다.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틱톡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유일한 후보로 현재까지 1만92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틱톡 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박 후보는 틱톡을 통해 '30초 씽터뷰'로 개인 일정과 정책들을 빠르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팔로워를 차근차근 올리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인 '제페토'는 대권 주자들에게는 생소한 채널이다. '제페토' 속 대권주자들은 사이버 캠프를 가상세계에 꾸려 맵을 찾는 유저들에게 정책을 홍보한다.

현재까지 제페토내에서 가상세계 캠프를 만든 후보는 이낙연, 박용진 후보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대면 홍보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페토 내에서 MZ세대와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캠프 맵에 들어온 유저들은 후보 아바타와 춤을 추고 셀카를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제페토 내 캠프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캠프를 방문하는 유저들의 숫자는 적다. 대권 주자들이 전통적인 채널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활용하는 빈도가 현재까진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만들어진 이낙연 후보의 캠프 모습.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