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씨름, 우리가 부흥의 꿈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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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씨름, 우리가 부흥의 꿈 이루겠습니다"
구례군 '반달곰씨름단'||양윤서 2년 연속 정상||김다영 첫 무궁화장사
  • 입력 : 2021. 09.28(화) 16:19
  • 구례=김상현 기자
왼쪽부터 김다영, 양윤서 선수.
"씨름은 더이상 남성들의 힘겨루기 스포츠가 아닙니다. 섬세한 기술도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지난 21~22일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최강 자리를 차지한 양윤서(31·여)선수의 소감이다.

이날 대회에서 구례군 '반달곰씨름단' 소속 양윤서(31·여)선수가 2년 연속 매화급 정상을 차지했고, 김다영(23·여)선수가 생애 첫 무궁화장사에 등극했다.

매화급에서는 구례군청 소속 선수끼리 맞붙은 결과 양윤서 선수가 이연우 선수를 2대1 스코어로 이기며 우승했다. 양윤서 선수는 2년 연속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모래판을 제패한 양윤서 선수는 "시합을 마친지 일주일정도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어안이 벙벙하다"며 "지난해 우승도 정말 꿈같았는데 올해까지 우승을 거머쥐니 그저 영광일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선수는 "올해는 조금 부상과의 전쟁이었다. 시합 직전까지도 부상때문에 속앓이를 많이했는데,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윤서 선수가 소속된 '반달곰씨름단'은 아쉽게도 단체전에서 안산시청에 1대3 스코어로 패배해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양선수는 "제가 팀의 맏언니인데 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올해 남은 큰 대회가 3개 정도인데, 모두 다치지 않고 또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선수와 함께 '반달곰씨름단'에 소속된 무궁화급 김다영 선수는 '추석장사씨름대회' 4강전에서 금산군씨름협회 정지원 선수를 안다리로 넘겨 첫 경기를 가볍게 이기면서 앞서나갔다.

두 번째 판은 정규시간 1분과 연장 30초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계체했고, 그 결과 김다영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갔다.

결승전에서는 장사에 등극했던 강력한 우승후보 거제시청 이다현 선수를 첫 경기 부터 승기를 잡아 2대1 스코어로 이기며 생애 첫 장사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다.

양윤서 선수는 "이번 우승을 넘어서 앞으로도 개개인의 목표, 팀의 목표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전에 비해 씨름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들었는데, 더 많은 분들이 씨름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례=김상현 기자 is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