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창고형 할인점' 진출 각축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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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광주·전남 '창고형 할인점' 진출 각축장 되나
대용량·글로벌 상품 소비 욕구 상승||롯데, 상무·목포 점포 ‘빅마켓’ 전환||기존 대형 할인점 없어 확장 가능성||업계 출점 다각화…부지 확보 관건
  • 입력 : 2021. 10.04(월) 14:02
  • 곽지혜 기자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모습. 뉴시스
롯데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이 내년 초 광주, 목포, 전주 등 호남권에만 3개의 매장을 개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도 창고형 할인점을 중심으로한 유통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빅마켓을 현재 2개점에서 20개점으로 확대한다. 현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 전주 송천점 기존 3개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등 기존 점포를 활용한 빅마켓 확장세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 빅마켓 1호점을 시작으로 5개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3개 점포를 폐점한 뒤 현재 서울 금천점과 영등포점 2곳 만을 운영 중이다.

빅마켓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겨우 한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이 달라지며 전환점을 맞았다.

대용량, 글로벌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은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먼저 호남권이 빅마켓 확장의 전초기지로 선정된 이유는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할인점이 부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이용 경험이 적은 소비권을 타겟으로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는 두드러지는 추세다.

지난 2010년 이마트가 개장해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역시 23%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코스트코는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 비결은 역시 우수한 가성비다. 대용량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1인당 평균 구매액이 높을 뿐 아니라 매력적인 해외 상품 등을 단독으로 입점시키기라도 하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는 이러한 창고형 할인점의 부재해왔기 때문에 이번 롯데 빅마켓이 성공을 거둔다면, 경쟁 업체 등 창고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이마트가 오는 2025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5개 추가로 출점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빅마켓의 호남권 성패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할인점은 여전히 매력적인 오프라인 유통업태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창고형 할인점의 미진출지로 각 업체에서 지역 부지 확보 등 출점 방식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 상무점은 지난달 22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개선 공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과 엄선된 상품이라는 창고형 할인점의 기본 가치 외에도 기존 빅마켓의 강점인 신선 식품을 더욱 특화시킬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해외 조달 상품 확보에 중점을 두면서도 지역 거점 점포로서의 쇼핑 편의성 강화를 위해 리빙전문점과 와인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도 함께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