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상인회 "호남 최대 상권 충장로 명성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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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충장상인회 "호남 최대 상권 충장로 명성 되찾자"
120억 ‘상권 르네상스’ 사업 도전|| ‘문화·예술 접목된 상권’ 테마 ||상인 94% “임대료 인상 안한다” || 92% 동의율·상생협약체결 사활 ||동구청과 상권 활성화 노력 진행
  • 입력 : 2021. 10.04(월) 17:22
  • 곽지혜 기자

김충현 충장상인회장은 "충장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권 르네상스 공모를 위한 상인들의 의지가 아주 뜨겁다"며 "94%의 구성원이 임대료 인상 방지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광주에서는 '시내 나간다'고 하면 충장로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광주를 상징하는 충장로 거리와 상권이 꼭 다시 부활하기를 염원합니다."

과거 호남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충장상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충장로 상인들의 남다른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동구청과 충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충장상권은 쇠퇴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신청을 완료하고 이달 말 최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지역의 구도심 등 쇠퇴한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권의 특화점과 규모별로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국 자치단체에서 매년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사업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2018년 9월 강진읍 상권, 2019년 5월 광주 양동전통시장상권, 2020년 12월 진도 남문로상권 등 3곳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충장상권은 충장로 1, 2, 3, 4, 5가와 지하상가를 포함해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상권'을 테마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 사업을 준비하며 가장 돋보인 것은 단연 충장상인회 구성원들의 열의와 노력이다.

구도심 활성화 사업이 진행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개발로 인한 임대료 상승과 기존 상인 및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1400여개 업소 중 무려 94%가 '임대료 인상 방지 상생협약'을 맺고 공모 사업 선정에 힘을 보탰다.

김충현 충장상인회장은 "충장로 상인들의 마음이 한데 모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충장상권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 시 상인들의 이해도 및 동의율, 상생협약, 안전시설 등 비율은 가점으로 작용하며 전체적인 사업 공모 목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충장상인회는 92%의 동의율과 94%의 상생 협약률을 달성하며 가점 부문에서 만점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회와 사업 공모를 함께 진행한 동구청 관계자는 "당초에는 내년에 르네상스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그동안의 성과와 충장상권 상인분들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높아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공모 사업을 준비했다"며 "지난해 발간한 '오래된 가게' 책자와 충장상권혁신대학 등을 통해 예전 광주의 자존심이었던 충장로를 되찾아오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장상권혁신대학을 통해 상인들이 직접 상권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질적으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되돌아보는 시간 등을 가지며 대화가 활발히 진행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상인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온라인 마케팅 교육이나 충장상권과 밀접하게 위치한 조선대학교 링크사업단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한 구도심 공동화 현상 극복을 위한 노력들 역시 디딤돌로 작용했다.

인근의 재래시장을 포함하는 타 지역의 사례와 달리 지하상가와 연계한 개발 방안도 충장상권만의 특징이다.

김충현 상인회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충장상권을 크게 '문화', '예술', '에코' 세 개 테마로 나눠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지구처럼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지상과 지하를 연결 짓는 부분도 충장상권만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날씨나 환경적 영향을 덜 받는 지하상가의 장점을 활용해 예술정원 등을 조성, 환경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을 중심으로는 인근에 영화 테마 골목을 조성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젊은 고객층이 중심인 1~3가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마트 상권을 도입하고 4~5가는 한복, 귀금속 등 오래된 상점과 장인들을 포함한 도매상가가 중심을 이루는 만큼 페스타나 개미장터와 같은 판촉행사를 통해 특색을 살린다.

상권 르네상스 공모 사업은 지난 7월 서류 평가, 8월 현장 실사를 거쳐 오는 6일까지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충장상권은 지난달 30일 발표 평가에서 임택 동구청장이 직접 사업 계획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상권 르네상스 공모 선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사업 선정 시 5년 동안 최대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테마거리 조성 등 콘텐츠 활성화와 인프라 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도매상가가 밀집한 광주 동구 충장로 5가 모습.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