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에서 현대까지 만화로 되살아난 서양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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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에서 현대까지 만화로 되살아난 서양미술
  • 입력 : 2021. 10.14(목) 11:14
  • 이용환 기자

서양미술사. 궁리 제공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마리옹 오귀스탱 | 궁리 | 1만5000원

예술은 어디서 온 것일까, 사람들은 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까, 예술작품이 다른 문명권으로 넘어갈 때 어떻게 옮겨갔을까, 인간은 예술작품에 어떤 가치를 부여했을까, 왜 어떤 예술작품은 후대에까지 살아남고 또 어떤 것들은 그렇지 못할까….

프랑스 미술사학자 마리옹 오귀스탱이 펴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는 4만 년 전 동굴벽화를 그린 선사시대 예술가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현대미술의 자유분방한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의 역사를 두 권의 만화로 압축했다.

라스코 동굴벽화와 이집트 신전, 로마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1권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에서는 조각, 그림, 건축 등 다양한 형태로, 탄생한 서양미술의 대표작과 화가들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뒤러의 자화상, 렘브란트의 야경, 모네의 수련,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현대의 팝아트까지 이어지는 2권에서는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를 가로지르며 미술이 대상의 재현에서 표현의 도구로 변화하는 순간과 화가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두 어린이가 파리에 놀러온 할아버지에게 도시를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건물, 지하철, 거리, 영화관, 박물관 등 보이는 곳곳 어디든 예술이 숨 쉬고 있다. 할아버지의 미술사 수업은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기자의 피라미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고전주의 시대를 거쳐 현대미술에까지 다다른다.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개괄서이지만,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 문제의식 등을 그들의 대표작과 함께 꼼꼼히 다루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무엇인가를 그리고 조각했던 인류에게 예술은 단순한 의미 그 이상의 것이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인간의 역사가 흘러온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림, 조각, 건축 등 예술사에 흔적을 남긴 수많은 화가, 종교인, 정치가, 사람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책 제목처럼 '방대한 서양미술사를 간결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