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보험금 노리고 여자친구 살해 시도, 10대 3명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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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망 보험금 노리고 여자친구 살해 시도, 10대 3명 구속영장
선물 줄 것처럼 유인 뒤 흉기 휘둘러||"외제차 할부금 변제 목적" 경찰 진술
  • 입력 : 2021. 10.11(월) 14:35
  • 양가람 기자
사망 보험금을 타기 위해 여자친구를 계획 살해하려 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화순경찰은 11일 야산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를 다치게 한 혐의(살인 미수)로 보험설계사 A(19)씨와 고교 동창 B(19)씨 C(1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께 화순군 북면 백아산에서 D씨 명의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5월 채팅 앱을 통해 D씨를 만났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A씨는 D씨 명의로 보험을 들고 약 5억원의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다.

보험에 가입한 뒤 3개월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을 안 A씨는 D씨와 관계를 유지하다 5개월이 지난 뒤 범행에 나섰다.

A씨와 D씨는 화순 백아산 인근 펜션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산속에 선물을 숨겨 놓았으니 혼자 가서 찾아오라"고 속인 뒤 D씨를 1km 가량 걷게 했다.

D씨는 가까스로 A씨가 말한 지점에 도착했지만, 선물이 아닌 A씨의 친구 B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B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D씨의 목 등을 수 차례 찔렀고 목을 조르는 등 신체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한 D씨는 가까스로 도망갔고 주변을 지나던 펜션 이용객에게 발견돼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본인의 외제 차량 트렁크에 숨어있던 A씨와 B씨를 붙잡았다.

또 다른 차량을 이용해 이들의 도주를 도울 예정이던 C씨도 검거했다. C씨는 순천에서 화순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 바퀴에 이상이 생겨 범행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외제차량 할부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또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