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끝, 국힘 '호남 구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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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끝, 국힘 '호남 구애' 시작
전국 첫 합동토론회 광주서 개최||지지율 상승 힘입어 진정성 보여||5·18전문 수록·대장동 공세 중점
  • 입력 : 2021. 10.11(월) 17:30
  • 최황지 기자

11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후보 등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레이스가 종료되자 마자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서 첫 대선토론회를개최하며 '호남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대거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데는 광주·전남 당원 급증에 따른 지지율 상승 등의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 공세를 통해 흔들리는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11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후보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 대선주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도 참배했다. 이후 대선주자들은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리는 광주·전남·전북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전국 TV토론회를 호남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서진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지역내 지지율 상승의 조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주·전남내 책임당원은 기존 2000명에서 1만5000명까지 상승했다"며 "국민의힘의 진정성에 호남도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광주·전남 토론회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펼쳐진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경선 불복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는 등 혼란한 분위기인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광주에서도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또한 이날 이 대표 역시 옛 전남도청에서 전남대까지 도보로 걸으며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진행했다.

국민의힘 4명의 대선 주자들은 호남에 대한 연관성을 부각하며 진정성을 보이는데 집중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학동 재개발구역 참사 현장을 방문해 헌화하면서 "부동산 개발 비리 처벌"을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현장최고위에서 "그동안 호남에 늘 진정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대구 통합신공항 사업을 해봤던 제가 책임지고 끝낼 수 있다고 광주시민들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를 꾸리는 등 지지기반을 다졌다. 이후 페이스북에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에 호남 공약을 미리 발표한다"며 "호남을 미래산업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광주·전남·전북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호남 사위를 자처하며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호남 당원들이 급증했고, 또 호남에서 홍준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1991년 광주지검 검사를 하면서 조직폭력배 수사를 했고 처가가 전북 부안이라 '호남의 사위'라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