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수창육교 해체공사 노조원 파업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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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붕괴 위험' 수창육교 해체공사 노조원 파업 유보
민주노총 총파업 중장비 섭외 난항 ||지자체 ‘안전 우려’ 설득 끝 재개 ||오늘 철거 완료… 내일 정상 통행
  • 입력 : 2021. 10.20(수) 16:38
  • 도선인 기자
20일 오후부터 광주 북동 수창육교 해체공사가 재개됐다.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섭외에 난항을 겪었던 중장비 크레인이 투입돼 상판 구조물이 걷어지고 있다.
2차 붕괴 위험이 있는 광주 북구 북동 수창육교의 철거공사가 민주노총 파업 여파로 지연될 뻔했으나 지자체의 설득 끝에 노조원들이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육교 철거공사는 예정대로 21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국 민주노총 10·20 총파업 대회가 열린 이날 수창육교 해체공사가 예정돼 있었다. 육교의 상판 구조물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크레인을 투입해야 하는데,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에 따라 관련 업체에서 중장비 섭외가 어려워졌다.

섭외가 어려워지면서 수창육교 해체공사는 한때 중단됐다. 이로 인해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이 불가피했지만, 해체공사 협조를 요청한 지자체 설득 끝에 공사가 재개됐다. 이날 오후부터 관련 업체가 중장비를 투입해 상판 구조물의 절단 및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2차 붕괴 위험이 있는 육교를 어떠한 조치 없이 마냥 놓아둘 수는 없었다. 경찰과 협업해 공사참여 설득을 했고 민주노총 측이 해체공사 관련 노조원에 대해 파업 참여를 유보하는 쪽으로 양보했다"며 "22일 아침 출근길에는 도로통제가 풀리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다. 육교 자리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창육교는 지난 1972년 12월 설치돼 지어진 지 50여 년이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오전 4시30분께 A(65)씨가 몰던 2톤급 크레인 설치 화물차와 수창육교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붕괴 우려가 커졌다.

당시 사고로 약 4.3m 높이 교량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손돼 도로로 추락했고, 교량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행정당국은 곧바로 차량 통행을 막고 부서진 교량 구조물을 절단했으며, 구조물 추가 추락 우려에 대비해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어 긴급 구조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차량 통행에 의한 진동 또는 2차 추돌시 붕괴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와 철거 결정을 내렸다. 후속 조치로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우회 차량은 금재로 또는 천변우로 쪽을 이용해야 한다.

수창육교까지 해체되면 광주에 남아있는 육교는 67개로 파악된다. 자치구별로 △광산구 21개 △북구 17개 △서구 15개 △남구 9개 △동구 4개 △어린이대공원 내 1개가 있다. 도로교통이 보행자 중심으로 인식이 바뀌고 육교가 도시 미관 저해 시설물로 꼽히면서 최근 5년간 5개의 육교가 철거 절차를 밟았다.

한편 전국 민주노총 10·20 총파업 대회가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진행됐다. 총파업 주제는 양극화·불평등 체제 타파와 각 부문 별 공공성 강화 등이다. 이날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도 전면 파업, 부분 파업, 현장 노조 교육·총회 등 형태로 총파업에 동참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