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옹호 발언 윤석열, 오전 유감→오후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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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 옹호 발언 윤석열, 오전 유감→오후 송구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한 분들께 송구"||비판여론 여전…민주 사퇴 촉구 맹공
  • 입력 : 2021. 10.21(목) 16:05
  • 서울=김선욱 기자
기자 질문에 곤혹스러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유감을 표명했다가 사과나 사죄는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자, 한 발 더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전두환을 무기징역 선고한 윤석열이다. 제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며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청년 정책 발표회에서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분들의 지적을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나 사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유감의 표현이다"고 답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촉발됐던 비판 여론과 논란이 유감 표명에 이은 사과로 수그러들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내 여순항쟁탑을 참배한 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그동안 당의 호남 행보에 대해 지역민이 진정성을 의심할 만하다"며 "역사적 사실이나 평가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찬양' 발언을 비롯해 고발사주 사건 등을 비판하고 사죄와 함께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박완주 정책위 의장은 "전두환 찬양 망언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금도를 넘은 윤 예비후보는 부끄러움을 알고, 후보에서 반드시 사퇴하고 호남 영령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광주는 더 이상 윤석열의 사죄를 기대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독재정권을 찬양한 함량미달 불량식품 윤석열은 즉각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