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광재단 환경보호 실천여행 '예쓰투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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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광주관광재단 환경보호 실천여행 '예쓰투어' 눈길
예술여행과 쓰레기줍기 한번에||시즌 1,2 총 누적 500명||"타지자체 유도 방안 탐색“
  • 입력 : 2021. 10.25(월) 14:08
  • 조진용 기자

예쓰투어 참여자가 중외공원 산책로에서 쓰레기를 줍고있다. 쓰레기는 담배꽁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광주관광재단제공

예쓰투어에 참여한 시민이 비엔날레관 인근 중외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예쓰투어에 참여한 누적 이용객은 250명이다. 광주관광재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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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관광재단이 기획하고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관하는 '예쓰투어'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린다. 환경보호 실천은 물론 문화·관광 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다. 단기간 예쓰투어 누적 참가자 만 500여명(예쓰투어 시즌1 250명, 예쓰투어 시즌2 250명)을 기록, 시민들의 환경보호 실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지자체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쓰레기도 줍고 비엔날레 구경은 덤

지난 23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시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인 비엔날레관 입구 물품보관함 앞. 물품보관함에서 장갑, 쓰레기 종량제봉투, 안내 지도 등을 꺼내고 있는 세명의 시민이 눈에 띈다. 시민들을 동행해보니 비엔날레관 인근 중외공원 숲길 산책로를 따라 쓰레기를 주우며 팔각정, 광주시립미술관, 김남주 시비 등을 둘러보며 분주하다. 비엔날레관에 다 달았을 즈음 시민들의 손에 들려진 종량제봉투에는 직접 주운 쓰레기로 가득했으며 '담배꽁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작정 쓰레기만 줍는 시민들의 행동을 봤을 때 환경미화 봉사단체를 짐작케 하지만 이들은 '예쓰투어'참여자들이다. 예쓰투어는 '예술여행'과 '쓰레기 줍기'의 합성어로 예술·문화 감상과 환경보호를 한 번에 실천한다는 의미다.

쓰레기줍기를 마친 참여자들은 디자인비엔날레 관람 후 광주관광재단이 마련한 디자인비엔날레 내 예술 관광 팝업스토어에서 즉석사진기, 여행토퍼 자판기, 포토존 체험, 항공권 스탬프 체험, 가보고 싶은 광주 랜드마크에 나만의 캐릭터 스티커 붙이기 체험 등 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활동 수료 증표로 재활용의 중요성을 각성시키기 위한 페트병 음료수 뚜껑을 녹여서 만든 리사이클링 메달을 물품보관함에서 수령받을 수 있고 지역 예술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1만원 상당의 예술 물품도 증정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이번 예쓰투어에 참여하게 된 데는 비엔날레와의 연계성을 꼽았다.

정세영(43·여)씨 "평소 아이들에게 환경보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애기 하면서 가정에서부터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교육하던 중 SNS 홍보를 통해 예쓰투어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며 "도심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 방법을 가르치고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어 뜻깊었다. 앞으로도 환경을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아(30·여)씨 "예쓰투어는 비엔날레 내에 설치된 팝업스토어와, 시립미술관도 둘러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은 활동이었다"며 "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 수 있도록 광주 곳곳에 있는 문화시설에 예쓰투어를 추가 접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활성화·환경보호 목표

예쓰투어시즌1는 지난 6월29일 ~ 9월1일 사직공원과 양림동 펭귄마을 일원을 둘러보는 코스로 첫 시작, 누적 이용객 250명을 기록했다. 이번 비엔날레관 인근 중외공원에서 진행되는 예쓰투어시즌2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9월1일)에 발맞춰 9월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기준 누적 이용객 250명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관광재단이 기획하고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주관하는 예스투어시즌2는 202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연계와 중외공원 일대 문화예술 활성화, 도시공원 숲길 환경정화 실천을 목표로 한다.

예쓰투어시즌2는 장기적 코로나19를 감안해 모든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환경보호와 여행을 동시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예술 여행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예쓰투어는 오는 31일까지 운영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예쓰투어 시작 전 참가신청부터 준비물품 수령, 기념풍 증정까지 모두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예쓰투어 관광화 방향 모색을

예쓰투어 시즌1에 이어 예쓰투어 시즌2 이후에도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여행은 지속될 예정이다.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

표이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체험형'과 '안전여행'을 결합해 광주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환경보호까지 추구하는 예쓰투어를 내년에도 지속·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환경전문가들은 관광과 환경보호 실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널리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소장은 "장기적 코로나19 여파로 광주 문화·관광은 침체기를 맡고 있는데 환경보호 실천과 문화·관광 체험을 연계한 점이 획기적이다"며 "예쓰투어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시즌1,2를 살펴보면 광주시민들이 대부분 참여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문화·관광 활성화와 환경보호 실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타지자체까지 예쓰투어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학교 교육과정 프로그램에 접목·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환경보호 실천과 쓰레기 줍기를 접목한 예쓰투어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 등을 준비해볼 필요가 있다"며 "예쓰투어 사례는 체험형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후세대들인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필수적으로 포함시키는 방법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