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황대인이 지난 2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5회초 좌월 스리런홈런을 때린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27일 오전 현재 KIA 타이거즈의 팀 타율은 0.248로 10개 구단 중 한화(0.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4월 팀 타율 공동 6위(0.243)로 시작해 5월에는 5위(0.275)로 상승했지만 6월 10위(0.220)로 급락하더니 7월 1위(0.294)로 반짝 급등하다가 8월 10위(0.228), 9월 10위(0.236)로 장기간 타격 침체가 지속됐다. 10월엔 현재 24경기에서 0.270으로 롯데(0.302)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10개 구단의 평균 팀 타율이 0.260으로 '타고투저'가 사라진 시즌으로 평가되지만 KIA 타선은 마치 물먹은 방망이 마냥 허약하기만 했다.
이런 까닭에 타격 10걸 안에 이름을 올린 KIA 선수는 단 1명 뿐이다. 김선빈 만이 0.307로 유일하게 3할대를 기록하며 9위 자리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이었던 최형우는 오른쪽 눈 부상에 이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타율 0.233로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중심타선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레스턴 터커 역시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타율 0.237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 4번 타자로 활약이 기대됐던 나지완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친 데다 타율도 0.160으로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류지혁(0.276), 김태진(0.284), 이창진(0.210), 김호령(0.208) 등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영향이 타격 침체로 이어졌다.
이정훈(0.248), 황대인(0.242), 이우성(0.197), 최정용(0.184), 박정우(0.188) 등은 1군 경기 경험이 적은 탓에 1군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헛방망이질하기 일쑤였다.
올시즌 타자들의 무기력한 방망이 탓에 KIA는 2001년 해태에서 KIA로 창단한 뒤 최저 팀 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KIA가 기록한 최저 팀 타율은 2015년 0.251이다.
올해는 팀 타율 뿐만 아니라 팀 홈런(63개·10위), 팀 득점(554점·10위), 팀 타점(533점·10위), 팀 OPS(출루율+장타율·0.674), 팀 득점권 타율(0.264·7위) 등 대부분의 공격력도 바닥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특히 팀 홈런은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 2015시즌 이후 최저치다. KIA는 2015년 136개(7위), 2016년 170개(3위), 2017년 170개(3위), 2018년 170개(5위), 2019년 76개(10위), 2020년 130개(6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KIA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최형우와 황대인으로 12개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28홈런을 기록했는데 올시즌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황대인은 시즌 중반까지 백업으로 나서다 이후 주전으로 활약하며 82경기를 뛰며 12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지난해 32개의 홈런을 때렸던 터커는 올시즌엔 9개 만 담장을 넘기는 데 그쳤다.
KIA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포들의 장타 생산력 향상과 타선 보강이 필요한 이유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