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무안 한우 우뚝…한 마리 7000만원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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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전국 최고' 무안 한우 우뚝…한 마리 7000만원 시대 열었다
박성순 정훈농장 대표 대통령상||한우능력평가대회 역대 최고가||무안군 한우개량정책 결실 거둬
  • 입력 : 2021. 11.14(일) 15:15
  • 무안=성명준 기자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무안군 박성순(오른쪽) 정훈농가 대표와 아들 정훈씨.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무안군 박성순 정훈농가 전경.

무안군이 역점사업으로 진행하는 축산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제24회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무안군 해제면 정훈농장 박성순 대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박대표가 출하한 소는 체중 897㎏에 도체중 542㎏ 등 16개 등급 중 최상위인 1++A등급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우능력평가대회 역대 최고가인 7046만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한우개량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운영한 결과 마침내 전국 최고 한우사육농가 자리에 오르게 됐다.

■ 아들 박정훈씨와 한우 400두 사육

무안 해제면에 위치한 정훈농장 박성순 대표는 아들 박정훈씨와 함께 축사 2곳(4동 5000㎡ 규모)에서 한우 400두(번식우 160두·육성우 60두·비육우 180두)를 사육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군 제대 후 한우사육에 뛰어들었지만 IMF로 위기를 맞으면서 한우사육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지난 2007년 소 30두를 시작으로 한우사육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한우 하나만 보고 15년을 걸어왔다.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단 한번도 다른 길로 한눈 판적이 없다. 힘든 시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과감하게 투자와 연구를 했더니 그 보답이 돌아온 것같다"고 말했다.

축사를 둘러보니 널찍한 축사 내부와 퇴비장, 잘 정돈된 장비들이 깨끗한 느낌을 준다.

축사를 함께 관리하는 아들 박정훈씨는 "소 관리부터 분뇨처리, 청소, 주변 정리 등 할 일이 많다"며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 일과를 마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축사의 환경 관리는 소뿐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깨끗한 농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소는 주변 환경에 예민하므로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소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잘 마른 바닥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한우능력평가대회를 통해 암소개량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농장의 가장 큰 재산은 개량된 소들이고 한우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량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사 내부에 있는 현황판에는 소에 대한 개체기록들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는데 이것을 보면 개체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그의 열정과 고집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한우농가의 고민인 정액 문제를 해결하고 농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소에 적합한 정액을 찾고 발정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무안군 축산과와 목포무안신안축협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우 송아지브랜드사업에 지난해부터 참여하면서 소의 유전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며 "개체별 능력을 평가해 능력이 떨어지는 소는 줄여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량 성과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사양관리도 중요해 농장에 가장 적합한 사료급여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하기 위해 20㏊ 규모로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으며 무안군에서 지원받은 TMF사료배합기를 통해 사료를 자가 배합해 자동급여하고 있다.

●생후 어린송아지 관리·출하 전까지 꼼꼼히 점검

생후 5~6개월령 어린 송아지는 축협에서 생산하는 TMF사료(완전혼합발효사료)와 부드러운 건초를 급여하고 육성기를 거쳐 생후 14개월령에서 출하 7개월 전까지는 TMF비육전기 사료를 준다.

출하 7개월 전부터는 TMF비육후기 사료와 볏짚을 충분히 공급해 골격, 지방, 영양, 무게 등 소 상태를 각별히 관리한다.

이처럼 축사환경관리, 개량관리, 사양관리에 신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올해 개최된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정훈농장이 출하한 소가 출하체중 897㎏에 도체중 542㎏, 등심 단면적 136㎠, 등지방 두께 11㎝, 육량지수 63.38로 16개의 등급 중 최상위인 1++A등급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출하개체의 경락가격은 놀랍다. 한우능력평가대회 역대 최고가인 7046만원을 받았다.

박성순 대표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극복하고 이겨내니 큰 상까지 받게 된 것 같다"며 "한우 개량이 지속적인 농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농장을 만들어 지역 농가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가족들의 협조 덕택"이라며 "함께 고생한 아내와 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더붙였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공헌 활동에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받은 상금 500만원을 무안군 승달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우수한 한우사육에 앞장 서겠다는 각오다.

무안군 관계자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1위)을 받은 박성순 농가를 비롯해 축산물평가원장상(7위)을 받은 손현균 농가, 전남도 한우경진대회 거세우 부문 3위를 차지한 김원길 농가 등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축산농가들이 우수 한우를 집중 개량해 지속가능한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안=성명준 기자 mjs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