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역사 새롭게 이해하기 '시민 아카데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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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마한역사 새롭게 이해하기 '시민 아카데미' 열었다
내달 10일까지 매주 금·토 5회||나주반남고분군 역사 등 들려줘
  • 입력 : 2021. 11.15(월) 17:35
  • 나주=박송엽 기자

정인성 영남대 교수가 나주시 마한역사문화 시민아카데미 강좌에 참석해 강의를 하고 있다. 나주=박송엽 기자

나주시는 지난 12일 빛가람동 나주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2021년 마한역사문화 시민아카데미를 개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개강식에는 강인규 나주시장,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 나상인 나주시 미래전략산업국장, 이춘형 역사관광과장, 최길주 나주시 빛가람동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12일 첫 강좌를 시작으로 오는 12월1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까지 5회에 걸쳐 나주시 공익활동지원센터(배멧3길 19-3)에서 진행되며 나주시민이면 누구나 강좌를 받을 수 있다.

12일 개강식에 이어 정인성 영남대학교 교수의 '야스이 세이치 나주 반남고분을 탐하다'라는 주제로 첫 강좌가 시작됐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17년 '야스이 세이치'로 나주 반남고분군이 발굴돼 출토된 마한 유물이 일본으로 빼돌려져 지금도 그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일본은 신공황후때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을 정벌해 한반도의 남단을 지배하에 뒀다는 '임나일본부설'의 식민사관을 주장하면서 '야스이 세이치'가 발굴한 나주 반남고분군 유물 등을 왜시대로 규정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했다고 정 교수는 주장했다.

이춘형 나주시 역사관광과장은 "이번 강좌를 통해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야스이 세이치가 발굴해 빼돌린 유물 소식, 또 그 유물 중 일부 고증자료 사진을 접할 수가 있었다"며 "빼돌려진 유물을 찾아내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모두가 힘을 합해 그 고증자료 하나하나를 수집해 나주 반남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의 고증자료들을 집대성하는 데에 힘을 모아 마한사 재정립의 초석을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마한은 고대 한반도의 중심 국가였으며 우리는 그 마한 등 삼한의 뿌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나주는 영산강 유역 마한의 중심이자 마한의 마지막 왕도였음이 역사적 고증자료들을 통해 서서히 깨어나고 있으므로 마한사 복원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이날 2차시 강좌는 성정용 충북대학교 교수의 '한(韓)과 마한(마한)의 구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성 교수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 따르면 연나라 위만이 고조선으로 망명해 고조선 준왕을 쫓아내고 왕이 됐으며 준왕은 한(韓) 땅으로 이동해 스스로 한왕(韓王)을 칭했는데 이때가 기원전 194년으로 한에서부터 대한민국까지 2000년 역사의 시작인지 여부는 마한사 재정립이 필요하다.

한은 마한, 변한, 진한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세력이 가장 커 삼한을 주도한 마한은 54개 연맹체 국가로 이뤄져 각각 12 소국 연맹체인 진한,변한에 왕을 파견보냈으며 조공을 받았다고 기록됐다고 전했다.

김종순 나주시 역사관광과 마한사복원팀장은 "한반도 최초 금동관이 발견된 곳이 바로 나주 반남고분군으로 중국 삼국지 위서 동이전, 삼국사기 백제본기, 일본 서기 등에도 명백히 기술된 고대 국가 마한의 마지막 왕도 나주 반남을 중심으로 한 마한은 6세기까지 바다를 통해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영산강을 중심으로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국제교류의 중심이었다"며 "이런 마한사를 복원해 재정립시키기 위해 마한역사 시민아카데미를 추진하게 됐다. 영산강 유역 마한에 대해 알아가면서 역사의식 재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마한의 온전한 복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지속적인 발굴조사연구, 유적 정비, 검·인정교과서 수정 등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대한 전략적인 계획 수립을 통해 대선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마한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중"이라며 "이번 시민 강좌를 계기로 나주시민 모두가 2000년 전후 고대 마한사, 특히 영산강 유역 마한사에 대해 재정립해 나가고 이를 토대로 자긍심과 함께 사라져 버린 고대 마한 역사를 바로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마한역사문화 시민아카데미'는 오는 19일 대한문화재연구원 한옥민 박사의 '나주 마한의 신성한 딸, 소도(蘇塗)', 한성백제박물관 이혁희 학예연구사의 '마한의 토성 이야기', 26일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의 '마한 옹관 탄생의 비밀', 김승옥 전북대 교수의 '마한 무덤의 아이콘!', 12월3일 이영철 원장의 '나주에서 발견된 마한의 빈전(殯殿)', 허진아 전남대 교수의 '마한, 유리구슬의 신비로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12월3일에는 김종순 나주시 역사관광과 마한역사복원팀장의 '마한 문화유산 행정과 콘텐츠' 강좌와 함께 종강된다.

정인성 영남대 교수가 나주시 마한역사문화 시민아카데미 강좌에 참석해 강의를 하고 있다. 나주=박송엽 기자

나주=박송엽 기자 sypark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