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홍재"… 최정상급 지휘에 지역민 감동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역시 김홍재"… 최정상급 지휘에 지역민 감동
■‘2021 남도국제음악제’ 성료||전남일보 후원 여수 예울마루서 열려||거장의 귀환… 공연 전부터 관심 고조||완벽 가까운 바톤 테크닉 찬사 이어져||지휘·솔리스트·오케스트라 앙상블 압권
  • 입력 : 2021. 12.07(화) 16:09
  • 최권범 기자

지난달 30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 '2021 남도국제음악제'에서 한국 최정상급 지휘자 김홍재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고 있다. 남도국제음악제 제공

'2021 남도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누림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남일보가 후원한 '2021 남도국제음악제'가 지난달 30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특히 최정상급 지휘자인 김홍재 마에스트로가 초청돼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올해 음악제의 부제도 '거장의 귀환'(The Return of The Maestro)으로, 지역 클래식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명실공히 한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받는 김홍재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했고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하며 대학 시절인 1978년 도쿄 시티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발탁돼 프로세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무국적자 신분으로 참가한 세계적 권위의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 입상과 더불어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 히데오'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본 열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9년까지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이끌기도 했던 김홍재의 지휘를 2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지역 클래식 팬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경력이 있는 국내 대표적인 여류 피아니스 이효주가 협연했다.

공연에서는 한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브람스 최고의 걸작 교향곡으로 평가받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됐다.

김홍재와 이효주가 빚어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가히 명불허전으로, 깊이 있고 철학적인 표현을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휘자와 솔리스트의 앙상블은 그야말로 최고였다는 평이 이어졌다.

공연의 압권은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이었다. 김홍재는 이미 브람스 교향곡을 다 외우고 있는 듯 마지막까지 스코어를 거의 보지 않고 지휘했다. 완벽에 가까운 바톤 테크닉과 치밀한 곡 해석은 브람스 교향곡의 심연의 소리까지 표현됐다.

남도국제음악제를 위해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공연에 몰입해 최선의 연주를 펼쳤다.

또 앵콜 곡으로 연주된 '임진강'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음악제가 끝난 뒤 관객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역시 김홍재"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한편 남도국제음악제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축제로, 지역민들이 품격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국내외 최상급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연합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 월드클래스의 교향악을 선사해 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 '2021 남도국제음악제'에서 한국 최정상급 지휘자 김홍재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고 있다. 남도국제음악제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