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노예 PC방 20대 직원들 산재 인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화순 노예 PC방 20대 직원들 산재 인정
근로복지공단 “가혹행위 등으로 정신적스트레스 노출”
  • 입력 : 2021. 12.09(목) 16:33
  • 김해나 기자
광주·화순 노예PC방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대책위)가 지난 6월22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대책위 제공
업주의 협박과 폭행에 노예처럼 일했던 화순 PC방 직원들에게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9일 광주·화순 노예PC방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위원회)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30일 PC방 청년 노동자들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업무상 질병을 인정했다.

위원회는 "근로복지공단 측에서 '직원들이 사업주에 의해 강제 근로와 폭행, 가혹행위 등으로 정신적·신체적 자유를 부당하게 구속받았다. 심리적 두려움과 공포감이 가중돼 정신적 스트레스에 반복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했다"라며 피해자들의 산재 인정을 환영했다.

PC방 업주인 A(36)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20대 직원 7명을 수시로 폭행하고 성적인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광주와 화순에 PC방 12곳을 운영하며 공동 투자자 또는 종업원 20대 6명에게 불법 계약서를 작성한 뒤 급여를 주지 않고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다.

그는 매출 목표액 준수, 무단결근 시 하루 2000만원 배상, 지분·수익금 완납 등의 내용이 담긴 불공정 계약을 빌미로 사회 초년생인 피해자들에게 노동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합숙을 가장해 피해자들을 감금시키고 PC방 매출이 저조할 경우 피해자들을 마구 때렸다. 피해자들에게 강아지의 배설물을 먹이거나 성적 학대행위와 함께 '도망가면 가족을 청부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