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표시 1호" 광주 뜨레찬, 글로벌 김치 명가로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기능성 표시 1호" 광주 뜨레찬, 글로벌 김치 명가로
내년 초 첫 기능성 표시 김치 출시||김치 제조 전 과정 체험·연구 갖춰||5월 뉴질랜드 2만달러 수출 성과||“한류 열풍 김치 주목, 세계화 박차”
  • 입력 : 2021. 12.09(목) 17:19
  • 곽지혜 기자

내달 중 국내 첫 기능성 표시 김치 출시를 앞둔 김광호 ㈜뜨레찬 대표가 자사 생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뜨레찬 제공

"지난 10여년간 발효기술과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때입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김치로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싶습니다."

광주지역에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김치 제조와 수출로 식품산업을 이끌고 있는 ㈜뜨레찬이 내달 중 첫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인정받은 김치를 출시, 본격적인 수출 생산에 시동을 걸고 있다.

9일 광주 평동산단에 위치한 뜨레찬 공장 내부에는 김장철을 맞아 평소보다 수배에 달하는 배추 물량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전통 발효김치의 세계화'라는 기업 이념에 걸맞게 공장 내부에는 제조 시설 외에도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 홍보관, 체험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김치 절단부터 절임, 양념, 발효 등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5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 확대를 비롯 기업부설연구소 등 최첨단 공장을 구축한 뜨레찬은 지난 10년간 새로운 김치 개발에 전념하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크고 작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뜨레찬만의 프리미엄 김치시장을 만들어왔다.

배추는 물론, 비금, 도초 등에서 생산한 천일염과 멸치젓갈 등 모든 원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다소 가격대가 있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신념을 지켜왔다.

이와 같은 노력에 매출 역시 2019년 10억5000만원에서 2020년 12억, 2021년 17억가량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광호 ㈜뜨레찬 대표는 "K-POP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한 한류 콘텐츠의 열풍을 보면서 대한민국 전통방식의 김치도 새로운 시장을 맞이한 기분이었다"며 "특히 기능성 표시 김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광주를 대표하는 김치제조업체로 도약한 뜨레찬은 안주하지 않고 '기능성 김치'를 개발, 또 한 번 도약에 나섰다.

항암과 항비만 효과가 있는 기능성 배추김치를 개발하던 중 그동안 건강식품에만 넣을 수 있었던 기능성 효과에 대한 법이 개정, 식품류에도 기능성 표시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가 열린 것이다.

뜨레찬은 지난 11월29일 장내 유익균 증식 및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된 '뜨레찬 배추김치'를 한국식품산업협회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심의·등록했다.

현재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등록된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은 쌀, 두부, 젤리, 음료 등 144개 제품으로, 뜨레찬 배추김치가 김치류에서는 최초로 기능성 표시 인증을 받고 내달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에 수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노력 끝에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타 시·도의 자금지원이나 세제혜택 등 기업유치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맛의 고장'으로 알려진 광주에서 제대로 된 김치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에는 종균 개발을 비롯해 기능성 김치 등 프리미엄 김치 세계화로 수출시장을 개척, 지역 일자리 창출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김치의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뜨레찬은 오는 2022년 기능성 표시 김치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뉴질랜드에 2만1000달러 규모의 김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2014년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미국, 호주 등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등록기업과 샘플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자체 기술 개발의 힘으로 기업을 지탱해온 만큼 숙성제어 종균, 기능성 포장재, 골마지억제기술 등 신기술 연구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김치를 만들고 있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이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한국 그리고 광주 김치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생산 시설 확대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등을 위해 광주 평동산단으로 이동한 ㈜뜨레찬 공장부지 전경. ㈜뜨레찬 제공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