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인의 숨결 확인…내년에도 답사 오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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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마한인의 숨결 확인…내년에도 답사 오고파요"
화순·장흥지역 역사흔적 탐방||역사재정비·체험 기회 확대를||"마한사 정립·전파 방법 모색"
  • 입력 : 2021. 12.19(일) 17:12
  • 조진용 기자
마한 남도 블루투어 답사'팀들이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 고분'에 들러 해설사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답사를 통해 전남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마한의 역사를 지역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한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전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문화재연구소와 본보가 주관하는 '마한 남도 블루투어 답사'에 참여한 이범기 전남문화재단 문화재연구소장의 소감이다.

19일 화순 하니움체육관 주차장에 모인 20여명의 참여자들이 에코백과 '어마어마한 마한 이야기' 책자를 받은 뒤 발열체크 등록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마한 남도 블루투어 답사' 프로그램은 지난 9월~12월까지 7개 코스를 11회에 걸쳐 답사했으며 이 날이 그 마지막 답사가 진행됐다.

답사팀은 화순·장흥지역에 흩어져 있는 마한 역사의 흔적과 고분군을 탐사하러 떠났다.

화순군 능주면에 있는'관영리 고분( 관영리 43번지)'을 들렀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 변의 충적 평지에 있으며 주위는 국사봉·연주산·비봉산 등 높이 300m 내외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고분의 분구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규모는 지름 26~27m, 높이 5m 내외다. 현재 고분은 논 경작으로 인해 일부 훼손됐고 정상부에는 함몰된 부분이 있어 이미 도굴꾼들의 손을 탄 것으로 보인다.

고분 크기로 봤을 때 대형 고분으로 분류되지만 매장 주체부가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고분의 성격을 확인할 수 없다. 인근 주민들은 이 고분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산'을 뜻하는 조산(造山)이라고 부르고 있다.

답사팀들은 화순지역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춘양면 대신리를 찾아가 고인돌을 확인했다.

화순 고인돌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고인돌의 덮개돌 무게는 10톤 미만이지만 대형 고인돌의 경우 20~40톤에 달한다.

중장비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운반 했고 암벽의 돌을 뜯어내 가공했는 지 신기할 따름이다. 당시 석공 기술력과 토목 기술력이 대단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화순지역 고분군과 고인돌을 둘러본 뒤 △정율성 옛집 △해동사 △부산면 갈두 유적 등으로 발길을 돌려 그곳에서 해설사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마한 역사유적 답사를 마친 답사팀들은 마한 역사 재정비와 체험 기회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남(68·화순읍)씨는 "화순군청에서 세미나 교육을 받던 중 마한 역사를 둘러보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화순 관영리 고분군이 도굴된 데다 방치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지자체와 역사학자들이 마한 역사를 보호·재정립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웅(78·광주 쌍촌동)씨는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답사를 통해 전남지역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마한 역사가 많다는 걸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지역은 물론 전국민들에게 올바른 마한 역사를 전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문화재단 관계자는 "내년에도 제대로 된 마한 역사를 정립할 수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