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 장성, 군민 체감 정책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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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시티 장성, 군민 체감 정책 빛났다
숙원사업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완공… 장성 대표 랜드마크||재난지원금 지급… 민생경기 부양, 지역경제 활력 회복||황룡강 은행나무 수국길, ‘숨겨진 명소’ 각광… 성산 은행나무도 이식 예정||1980억원 규모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2022년도 정부 예산 28억원 확보
  • 입력 : 2021. 12.30(목) 16:22
  • 장성=유봉현 기자

수해 현장을 찾은 유두석 군수가 지역민을 위로하고 있다.

장성군이 신축년 한 해 동안 군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생활 밀착형' 정책 추진에 집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방향성은 군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우수정책 베스트 10'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우수정책은 군민과 공직자 1531명이 온‧오프라인 투표로 선정했다. 다득표를 거둔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타진한다.

●물길 바꿔 이뤄낸 숙원사업…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건립'

지난 10월 준공된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씨름장 등을 갖춘 대규모 체육시설이다. 비상하는 황룡을 표현한 웅장한 지붕 형상과 수변공원의 조화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1200면의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각종 행사 유치가 가능하다. 총 사업비는 국비 포함 273억 4300만원이 소요됐으며, 약 7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공설운동장 건립은 장성군민의 숙원이었지만,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해 한동안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성군은 고심 끝에, 황룡강 지류인 취암천의 역류하는 물줄기를 바르게 펴 부지를 확보하는 '절묘한 수'를 뒀다. 공사 부지 확보는 물론, 부지매입비 45억원을 절감해 군민의 혈세를 아꼈다. 황룡강의 생태환경까지도 개선되어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인근에는 실내수영장과 홍길동체육관, 생활체육공원(풋살장‧배구장‧족구장), 워라밸돔경기장(테니스장), 게이트볼장이 밀집되어 있다. 또 장성문화예술회관과 군립중앙도서관, 청소년수련관도 가까워, 향후 장성의 '문화‧체육분야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민생경기 위축이 심각해지자, 장성군은 올해 초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을 전 군민에게 지급했다. 재원은 각종 행사성 경비와 경상경비를 절감해 확보했으며, 지역화폐 '장성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군은 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지급을 위해 전담반(T/F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 지급율 96%를 기록했다. 이후,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전후로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으며, 지급기간 동안 가맹점으로부터 약 34억원의 상품권이 환전됐다.

한편, 장성군은 2022년에도 설 명절 이전까지 일상회복지원금 20만원을 전 군민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꼭 필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 천덕꾸러기의 화려한 변신 '황룡강 은행나무 수국길'

황룡강 기슭 은행나무 수국길은 황미르교를 건너 우측을 바라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명칭 그대로, 은행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의 소박한 테마정원이다.

80년대 동화면 면소재지 가로수로 식재됐던 은행나무는 생장 시기가 길어지며 열매 악취와 웃자란 뿌리로 인한 보도블록 파손 등 피해를 야기했다. 지역 주민들은 가로수를 제거해줄 것을 군에 요청했고, 이에 군은 지난해 전담팀을 꾸려 은행나무들을 황룡강 황미르랜드 기슭으로 옮겨 심었다.

나무가 황미르랜드에 무사히 뿌리를 내리자 장성군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빛깔의 수국을 심어 '은행나무 수국길'을 조성했다. 이후, 사진동호회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숨겨진 명소'로 조용히 입소문이 났다.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지역 자원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했다는 평가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장성군은 동화면의 사례를 참고해, 추후 장성읍 성산의 은행나무 100여 주도 황룡강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지역 민원을 해결하면서 은행나무 수국길의 규모도 보다 확장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민 안전이 정책 최우선 과제… '장성호 수량조정위원회 활동'

지난해 여름, 장성군은 3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작년 8월 6~9일 사이 402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약 278억원 규모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유두석 장성군수는 근본적인 수해 방지를 위해 '장성호 수량조정위원회' 구성을 지역사회에 제안했다. 많은 비가 예보될 경우, 위원회 회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장성호 방류량 및 방류 시기를 결정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이 제안은 장성호를 관할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어, 올해 5월 위원회 출범으로 이어졌다. 위원회는 유관기관, 사회단체 관계자와 수자원 전문가 등이 참여한 8명의 위원과 실무조정회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자치단체와 기관, 지역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수량조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기 어려워,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장성군은 상습 수해지역에 대한 각종 공모 선정을 통해 재해방지사업 준비를 마쳤다. 2022년부터 오동지구 350억원, 장산지구 489억원, 신흥지구에 60억원을 각각 투입해 재해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설립' 정부 예산 28억원 확보

한편, 설문조사 이후 발표된 결과라 올해 우수정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1980억원 규모의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설립을 위한 부지매입비 등 28억원이 2022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된 것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장성의 미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추진을 천명한 장성군은 무려 14년간 끈질긴 도전을 이어왔다.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전남 상생공약과 당선 이후 국정 100대 과제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는 2021년도 정부 예산에 센터 설립(사업 규모 490억원) 관련 실시설계비 등의 명목으로 43억 7000만원이 반영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설립 사업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주관부서가 바뀌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용역 결과인 490억원 규모로는 센터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4~10월 자체 용역을 진행했다.

사업 추진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올해 6월 유두석 장성군수, 이개호 국회의원은 질병관리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신속 설립을 건의했다. 이후에도 장성군과 전라남도는 질병관리청을 10여 차례 이상 방문해 설립 추진을 촉구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11월 초 자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1980억원, 부지 3만 8000㎡(1만 1500평), 직원 570명 조직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존에 확보했던 정부예산 43억 7000만원을 불용 처리하려 한 데 이어 2022년 예산 확보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장성군민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유두석 군수는 이개호 국회의원과 함께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차관, 질병관리청장 등을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염원하는 절박한 지역민심을 전했다. 장성군민들도 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총궐기대회를 개최했으며 질병관리청과 청와대 앞에서 사업비 불용 처리를 강하게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청와대 집회에서는 유두석 장성군수와 군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이 삭발까지 감행했다. 장성군,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장성군‧전라남도‧광주광역시 의회와 전남도의사회, 전남도 사회단체연합회 등 사회단체에서 성명서 발표를 이어가는 등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항의가 거셌다.

12월 초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종전보다 4배 확대된 1980억원 규모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위한 토지매입비 등 28억원이 2022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되는 극적인 성과를 거뒀다.

●장성 설립 '쐐기'… 사업 규모 4배 확대 쾌거

센터의 장성 설립에 대한 논란을 확실히 불식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2년도 정부 예산안 부대의견에 '질병관리청은 전남도와의 협의를 통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사실상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장성나노산업단지에 설립된다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센터의 신속한 설립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가 시작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제안으로 장성군, 전남도 3개 기관 관계자가 모여 첫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실무자들은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위한 상시적인 전담반 운영과 추후 예산 확보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공유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 본격 첫 걸음을 내딛는 2022년은 옐로우시티 장성의 미래가 바뀌는 역사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14년간 이어온 장성군민의 간절한 염원을 성공적으로 꽃피우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룡강의 '숨겨진 보물' 은행나무 수국길. 장성군은 추후 성산 은행나무도 이곳에 이식할 계획이다. 장성군 제공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야경. 장성군 제공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야경. 장성군 제공

황룡강에서 바라본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장성 황룡시장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장성군 제공

장성군민들이 지난 11월 장성역 앞 광장에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설립을 촉구하는 전군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장성군 제공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