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병영면 '오백년 호남 군사도시 영광'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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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병영면 '오백년 호남 군사도시 영광' 되찾는다
지난해 말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도시재생뉴딜 사업 공모 선정 ||사업비 총 141억 확보 등 호재||증축 중 하멜기념관 봄 재개관 ||옛담장 돌담길·병영돼지불고기 ||강진 관광 랜드마크 기대
  • 입력 : 2022. 01.06(목) 14:05
  • 강진=김윤복 기자

강진 병영성 남문과 진남루. 강진군 제공

강진군 병영면이 에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있는 호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과거 오백년 호남 제일의 군사도시 병영의 옛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지 기대감이 높다.

병영면은 지난 해 11월, 병영면 연방죽 생태순환수로가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고 10월 사업비 총 141억 원을 확보한 도시재생뉴딜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증축 공사 중인 하멜기념관도 오는 봄에 개관할 예정이다.

병영면은 수인산, 성자산, 옥녀봉 등 크고 작은 산에 둘러싸여 분지를 이루는 천연의 요새로 1417년(태종 17년)부터 전라도와 제주도의 53주 6진을 관할하는 전라병영성이 약 500년 가까이 존속했던 호남 제일의 군사도시였다.

병영(兵營)이라는 이름도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에서 유래됐으며 성 내 기본 주둔 병력이 1000명에 달했고 주변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상권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의 병영성 복원은 1997년 국가 지정 문화제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이후 5차례의 발굴 조사를 거쳐 현재까지 단계별로 발굴 및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군은 국도비 26억 원을 확보해 작업을 계속한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하는 문화재 복원의 특성상 최종 마무리는 2029년경에나 예상된다.

강진 병영면 중고리 연방죽

●병영 볼거리·먹거리 다양

2021년 11월 26일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 시스템이 창안된 것은 병영성 이전과 상권 발달에 따른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의 가속화에서 출발한 셈이다. 당시, 병영 주변에는 병역을 면제해주는 구역도 있어 인구가 한층 더 폭증했다. 하지만 물을 공급할 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전라병영성 해자와 5개 연방죽의 수로를 연결하는 생태순환 수로 시스템이 고안되었다. 연방죽은 방죽에 연(蓮)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강진군에는 연방죽과 저수지, 둥범 등 약 200개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자생하고 있는 연방죽은 7개소다.

묻혀 있던 소중한 자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시작은 2019년 '군민과의 대화'에서 주민이 건의한 내용을 담당 공무원이 발전시킨 사안으로 민관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라병영성 동문 맞은 편에는 1656년 강진 병영으로 유배되어 7년 동안 부역했던 하멜의 표류기를 알리기 위해 2007년 8월에 개관한 '하멜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기념관의 외형은 하멜이 표착한 남도의 섬을, 오른쪽 카페 건물은 망망대해에 표류한 조난선 스페르베르호를 상징한다. 하멜기념관은 현재 증축 공사 중으로, 올해 봄 개관 예정이다. 하멜기념관에는 지난 2020년 8027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강진 하멜기념관.

하멜기념관 근처 마을에는 강진 한골목 옛담장으로 불리는 돌담길이 있다. 이는 담장의 중간 위쪽으로 납작한 돌을 15도로 쌓고 그 위층은 다시 반대 방향으로 15도를 엇갈려 쌓아 올렸으며 일명 '하멜식 담쌓기'로 빗살무늬 모양이 특징이다. 담 위는 기와로 지붕을 처리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64호로 지정된 한골목 옛담장은 유명한 관광지라기보다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호젓한 마을길로 담장 높이는 2m이며 돌담길은 10㎞까지 이어져 있다.

한골목과 이어진 동삼인마을 담장에는 푸른색 바탕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정겨운 가족 벽화를 볼 수 있다. 지난 해 9월 초부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서툰 솜씨로 그린 벽화는 강진군 향토문화유산이었던 마을 하천 적벽청류 풀베기 작업과 환경정화 활동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고즈넉한 한골목에서 이어지며 볼거리를 더한다.

강진 병영돼지불고기.

병영면에는 특화된 먹거리 '병영돼지불고기'가 있다. 1인당 1만2000원 선이면 불향 가득한 돼지불고기와 함께 생선, 간장게장 등 남도의 맛을 한 상 가득 즐길 수 있다. 2019년 '남도음식거리' 조성 공모 사업에 병영돼지불고기가 선정돼 도비 5억원과 시비 5억원을 들여 거리 쉼터와 조형물, 종합안내판 설치, 간판 및 거리 외벽 환경을 정비했다. 1월 현재 병영돼지불고기 관련 식당은 총 9곳이다.

강진군 가래치기.

●병영 도시재생 뉴딜사업 4년간 추진

병영면의 또다른 발전 호재는 지난해 10월 '병영면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선정으로 총사업비 141억 원(국도비 70%·군비 30%·기금 8억원)을 확보하며 발전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응답하라! 병영 600'을 주제로 병영면 성남리 한골목길 일원 15만4000㎡를 사업 구간으로 하며 면 시가지와 병영시장을 중심으로 총 4년에 걸쳐 주거 환경 정비, 생활SOC 조성을 통한 문화 · 돌봄 복지 향상, 일자리와 소득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에 걸쳐 추진된다.

병영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군은 이를 위해 농협창고 3개동 등 사업대상지를 선제적으로 매입하고 유관기관과 상생협약을 맺는 등 전략적으로 준비해왔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병영면은 병영성과 하멜, 한골목 옛담장과 연방죽의 콘텐츠에서 병영돼지불고기로 먹거리 특성화까지 이룬 곳"이라며 "병영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지역민이 만족하고 관광객이 행복한 병영을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죽과 한들평야

강진=김윤복 기자 yunb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