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출신 김양수 개인전 '아 매화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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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진도 출신 김양수 개인전 '아 매화불이다'
내달 통도사 성보박물관서||‘매화’ 그림 30여점 전시||
  • 입력 : 2022. 01.20(목) 16:05
  • 최권범 기자

봉발탑

남도 예향의 섬 진도 출신 한국화가 김양수 개인전이 오는 2월 1일부터 24일까지 경남 양산의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신성한 자연과 생명에 녹아내린 정신성을 한 줄의 맑은 시처럼 화폭에 그려내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신성한 숨결을 시가 가지는 함축된 은유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감성의 교감을 통한 사유의 소통을 추구하려는 깊은 작가 의식에서 완성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매화(梅花)를 주제로 한 그림전이다. 예로부터 겨울바람이 매서운 시기부터 꽃을 피워 추위를 견뎌내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인 매화는 선비 정신의 귀감이었다.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는 조선 성리학의 주춧돌을 놓은 퇴계 이황 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작가가 고향 진도에 귀향해 가슴으로 매만진 400호 대작에서부터 10호 소품에 이르는 매화 그림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매화의 상징적인 감성이거나 형태의 심미를 초월한 깊은 울림으로 와닿는 승화된 예술혼이 쉽게 느껴진다.

김 작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간사회의 단절과 봉쇄가 3년째 이어지는 봄을 맞으며 세상을 뒤덮고 있는 고통과 갈등에 대한 치유의 화두를 매화로 제시했다.

김 작가는 남종문인화의 토착화를 이루고 운림산방을 세운 소치 허련 선생의 예술혼을 품고 있는 진도에서 태어나 동국대 미술학부와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교에서 벽화를 전공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며 많은 해외 초대 전시로 분주하게 작업해오던 작가는 지난 2018년 고향 진도(임회면 용호리)에 화실(적염산방·寂拈山房)을 지어 귀향했다.

김 작가는 2008년 첫 시집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에 이어 2001년 '고요를 본다', 2015년 '함께 걸어요 그 꽃길', 2017년 '새별 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등의 시화집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아 매화불이다

아 매화불이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