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신기>4차 산업혁명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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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신기>4차 산업혁명 어떻게 받아들일까?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 입력 : 2022. 01.23(일) 14:28
  • 편집에디터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대학(大學)에 격물치지(格物致知) 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물의 원리를 알고 싶다면 그 사물로 다가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유심히 관찰해서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순천 출신의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2005년 영국의 팝 가수 엘튼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을 구입 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작가는 소나무 사진을 찍기위해 밤늦게 산으로 올라가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새벽을 기다리며 '과연 우리가 지닌 아름다움의 정체성이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렇게 소나무와 자연을 유심히 관찰해서 발견한 뒤 '사진은 곧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런 깨달음은 어느날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닐 것이다. 끊임없는 사물과의 소통 즉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얻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가상현실의 시대 등의 단어가 일상이 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 달리 기성세대에겐 아직 생소한 말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아주 현실적인 사안인 것을 피할 수 없다. 싫든 좋든 4차 산업의 혁명의 파고는 이미 우리곁에 다가와 있다.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일해왔던 모든 삶의 방식을 뿌리부터 바꿀 기술혁명' 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확산되었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가속화되었으며,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확장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이라는 디지털 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무한한 확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1차 산업혁명에서부터 3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인류문명은 놀라울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이라는 기술적 발전은 과거의 어떤 산업혁명과 견주어서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의 연설을 통해 널리 인용되게 되었다.

이것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연결되어 완전 자동화 시대를 예고하며 인공지능(AI), 로봇, IOT 등의 첨단 기술의 융복합을 통하여 제조업의 혁신적인 효율화와 함께 일자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활 전반에 걸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과거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손과발 이라는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의 발전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우리의 머리인 '두뇌'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일자리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 삶의 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

19세기 초반 영국에서는 사회운동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은 기계를 파괴하여 다시 일자리를 찾겠다고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일어났다. 그러나 산업화,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에 밀려 유야무야 마무리된 이력이 있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강하고, 빠르게 적응하라"라는 말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폴더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이 어렵다고 사용을 거부 하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폰에 집약된 기술을 이용하여 전화, 문자, 카톡, 사진, 동영상시청, 결제, 검색,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젠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피하기 보다는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사자성어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유심히 관찰하여 강하고 빠르게 적응하길 권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