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가치 소비'가 대세… 설 선물 'ESG'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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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가치 소비'가 대세… 설 선물 'ESG' 열풍
광주신세계·롯데 친환경 포장재 ||무코팅 재생 용지·콩기름 인쇄 등 ||‘취향껏 선택’ 직접 선물세트 구성 ||‘비대면 설’ 프리미엄 선물 인기
  • 입력 : 2022. 01.24(월) 11:41
  • 곽지혜 기자

설 명절 선물세트에도 가치 소비, ESG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종이로 만든 과일바구니를 활용한 광주신세계의 친환경 과일바구니 선물세트. 광주신세계 제공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비대면 시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명절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에는 '가치 소비'와 'ESG', '오더메이드'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관련 선물세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 기간을 친환경과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한다.

특히 광주신세계 본관 지하1층 푸드마켓에서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종이로 만든 과일바구니' 선물 세트 포장재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라탄 소재로 제작되는 기존 과일바구니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반면, 올해는 종이와 마 소재를 이용한 바구니를 제작해 상품을 포장, 이후에도 장을 볼 때나 캠핑 등을 떠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과, 배 등 과일 선물세트에 주로 사용되는 종이 박스의 인쇄도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로 제작해 화학 원료 비중을 줄였다.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냉백도 확대 도입한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추석부터 선보였던 폐페트병 재활용 친환경 보냉백을 기존 60%에서 75%까지 사용 범위를 늘렸다.

친환경 보냉백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R-PET와 폐의류, 종이 보드 등으로 제작해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기존 합성수지 보냉백을 대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식품관 전용 쇼핑백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국 롯데백화점 지점 식품관에서 활용되는 친환경 쇼핑백은 버려진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다회용 업싸이클링 쇼핑백으로 2022년 검은 호랑이 해를 기념하는 캘리그래피가 디자인됐다.

명절 선물을 대표하는 '정육', '굴비', '청과' 등에도 기존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이 사용돼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면, 올해 롯데백화점은 3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식물성 종이 소재 포장재를 적용했다.

특히 굴비 포장재의 경우 3중 골심지로 제작해 보냉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포장재 폐기물을 최소화시켰다.

홈플러스도 상품 개발 단계에서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줄이고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재생 종이로 교체, 포장은 종이 가방으로 구성해 모든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제작, 친환경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 등을 마련했다.

홈플러스의 '가치 소비' 선물세트는 내달 2일까지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최대 30%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끔 구성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광주 동광주점을 비롯해 전국 37개 점포에서 한정 판매한다.

오더메이드 선물세트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한우와 와인을 선택해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로 한우와 와인 종류를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취향은 물론 예산까지 고려해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개정되며 명절 때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상승세다.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부터 1월17일까지 설 명절 선물 사전예약 매출 분석 결과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전년비 32.3% 신장했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도 2019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명절기간 동안 농‧축‧수산물의 선물 한도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된 것에 발맞춰 올해 작년 설보다 상품 수를 4종 더 늘린 30여종의 상품을 준비, 주요 상품 물량을 최대 2배 가량 늘렸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선물을 전달하는 대상은 줄어든 대신,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은 선물을 전달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과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실속있게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선물을 하는 고객과 받는 고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다"고 말했다.

친환경 종이 박스를 활용한 광주신세계의 설 명절 선물세트. 광주신세계 제공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