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조 간판…제2의 양학선 꿈꾼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한국체조 간판…제2의 양학선 꿈꾼다"
광주체고 체조부 새해 다짐||전국체전 등서 金 획득 목표||지난 5일부터 동계훈련 구슬땀||오전엔 기본기·전문체력 향상||오후엔 고난이도 기술 연마
  • 입력 : 2022. 01.24(월) 16:17
  • 최동환 기자

광주체고 체조 선수단이 지난 18일 광주체고 체조장에서 평행봉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지난 18일 오후 광주체고 체조장은 쉴새없이 백 덤블링하는 선수와 도마 위로 도약하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로 가득찼다. 오상봉 감독은 한 선수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넘어지자 "괜찮아, 다시 해보자"고 독려하면서 훈련 과정을 매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주장 노성종(3년), 윤동민(2년), 문건영(1년) 등 3명으로 구성된 광주체고 체조부가 '제2의 양학선이 되겠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광주체고 체조장에서 반복적인 훈련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올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상봉(54) 감독과 정해엽(29) 코치의 지도 아래 지난 5일부터 시작한 동계훈련은 기본기와 전문체력 훈련, 종목별 기술습득을 위한 연습 등으로 짜여졌다.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스트레칭과 런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기본기 다지기와 전문체력 향상을 위한 근지구력, 근파워, 유연성 강화 훈련을 3시간 동안 진행한다.

오상봉 감독은 "중학교 때까지는 1종목 당 8개 기술을 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기술 2개가 더 추가돼 10개 기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문체력 증진이 필요하다"며 "오전 훈련은 각 종목 당 30분짜리 체력 훈련을 2번 반복해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오후 훈련에는 각 종목 기술 습득 훈련에 집중한다. 각 종목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D난도와 E난도 기술을 연마한다.

선수들의 동계훈련은 2월 28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매주 6일 동안 진행된다.

광주체고 체조부는 다음달 7~9일에는 충남 공주대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매일 학교에서만 하는 훈련의 지루함을 달래고 대학 선수들의 높은 기술 습득과 훈련 요령 등을 배워 훈련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광주체고 체조선수들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는 학교 선배인 양학선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양학선(30·수원시청)의 광주체중고 시절 스승 오상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며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며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서 양학선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올시즌 첫 대회인 4월 종별체조선수권을 시작으로 7월 KBS배, 9월 문화체육장관기, 10월 전국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 의식도 강하다.

광주체고 체조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금 4·은 4·동 2개), 11월 종별 선수권(금 3·은 2·동 1개), 12월 문체부장관기배(금 3·은 2·동 2개) 등에서 전국 고교 상위권 실력을 뽐내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주축이었던 서정원(수원시청), 문경수(공주사범대), 이귀현(포스코건설) 등의 졸업으로 선수 부족 현상을 빚어 단체전 출전이 어렵지만 개인 기량은 선배들 못지 않다는 게 오 감독의 설명이다.

오 감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선수 맞춤형 지도로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1학년인 문건영은 회전감각이 뛰어나지만 저학년으로서 갖는 시합 멘탈과 자신감 부족을 극복시키기 위해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자존감 향상에 신경쓰고 있다.

윤동민은 주종목인 마루에선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반면 체력 요소가 부족해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노성종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중 1때 체조를 시작해 기초 기술이 부족하다고 판단, 기본기를 중점으로 지도하고 있다.

광주체고 체조 선수단이 지난 18일 광주체고 체조장에서 동계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봉 감독, 문건영, 윤동민, 노성종 선수, 정해엽 코치. 최동환 기자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