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오미크론 검출률 80% '지배종'… 대확산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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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오미크론 검출률 80% '지배종'… 대확산 기로
광주·전남 일일 500명대 확진||전국 대비 가장 높은 수치||인구 이동 많은 설 명절 ‘고비’||의료체계 과중 따른 대책 시급
  • 입력 : 2022. 01.25(화) 17:36
  • 최황지 기자
국내 신규 확진자가 8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25일 광주시청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전남지역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 오미크론 검출률 평균인 50%대를 뛰어넘는 등 사실상 '오미크론 지배종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인구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기점으로 대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5일(오후 6시 기준) 광주는 393명, 전남은 130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날 광주에선 일일 확진자가 400명 가까이 나오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남에서도 연일 2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확진자는 총 523명이다.

현재 광주·전남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82.3%으로 전국 대비 가장 높은 수치다. 경북(69.6%), 강원(59.1%), 수도권( 41.2%), 충청(41.6%), 경남(38.3%), 제주(7.4%) 순이며 전국 평균은 약 50%다.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광주는 약 940명, 전남은 약 450명이다. 국내 감염자 중 일부의 유전자 감시 표본이라 실제 오미크론 발생자는 더욱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의 오미크론 지배종화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18일 광주내에서 오미크론이 처음으로 검출된 뒤 지역내에선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광주는 1주차(12월18일~12월24일) 33%, 2주차(12월25일∼31일) 41%, 3주차(1월1일∼7일) 49%로 상승하다 4주차(1월8일∼14일)에는 80%까지 올랐고 현재는 82.5%의 검출률로 우세종을 넘어 지배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국내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가장 빨리 유입된 곳이 광주·전남이기 때문이다.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지난해 12월,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연쇄 감염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지속되고 있다. 1월 한달 광주는 4300명, 전남은 3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광주·전남의 일일 확진자수가 500명을 넘어서는 위중한 상태로 인구 이동이 높은 설 명절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지 우려된다. 지역내에서 감염병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한 격리 중,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고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이나 동선 겹침에 따른 연쇄감염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는 고위험 시설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2주 연장했다. 그러나 26일부터 정부의 오미크론 우세 지역 지정에 따른 검사·치료 체계 재편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의료체계 포화 상태도 우려된다. 현재 병상가동률은 광주 65.3%, 전남 62.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통상 병상가동률이 60%를 넘어가게 되면 의료체계를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병상가동률 평균은 현재 25~30%로 집계된다. 광주·전남에서 명절 이후 확진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지역의 의료체계 과중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둔 지금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고향방문이나 여행 자제 등 '잠시 멈춤'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