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안수>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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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안수> 슬기로운 금융생활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 입력 : 2022. 02.07(월) 13:25
  • 편집에디터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조금은 슬픈 이야기이지만 내 월급과 우리 자녀들 성적만 오르지 않고 물가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다 오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월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된 1.25%로 확정을 했다. 이는 작년 11월에 이어 또다시 인상된 것으로 2019년 10월 수준과 같아졌다.

문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계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우리도 올해 한두 차례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금 우리의 가계부채는 1,845조원정도이고 연내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소상공인의 경영자금 일부는 기업여신이 아닌 가계부채로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약4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비용의 추가 금리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신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기간에 수익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지난해 예상치를 훨씬 넘은 수익이 발생하여 금융당국에서는 대손충당금의 추가 적립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많은 대출의 만기일이 자동 연장되어 건전하게 평가되었으나 내용적으로는 평가만큼의 건전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상황일 것이다.

과거 IMF구제금융 직후 소비 진작 차원에서 거리에서까지 무분별한 신용카드발급으로 가계의 신용상태가 나빠진 경험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전에 볼 수 없는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는 기사가 많은데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에게는 다소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출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적용이 대부분인바, 여신금리는 빠르게 적용되지만 예금은 만기일이 정해져 느리게 '찔끔' 적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옛 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고 했다. 계획적인 경제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의 속담이라고 본다.

미국 투자귀재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워런버핏은 절약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신용카드는 버리고, 빚부터 상환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까지 신용카드로 거래되는 시대에 조금은 동떨어진 말로 보이지만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며 급여생활자의 경우 카드대금을 정리하고 나면 거의 가처분소득이 별로 남지 않는 경험이 종종 있을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급락하고, 아파트 등 주택의 매매는 거래가 한산하여 주택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 가고 있지만, 카드론의 금리가 치솟고, 주담대 금리는 6%대까지 상승하였으며, 취약계층, 그리고 일부 '영끌' 까지 구입한 주택의 대출금리 인상은 서민경제에 크게 부담이 될 것은 자명하다.

새해 들어 승진, 취직, 전직 등 신용등급이 상향된 경우가 발생하였을 것이다. 거래 은행을 방문해서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한 변수를 찾아보고 좀 더 계획적인 카드사용으로 슬기로운 금융생활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