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23일 광주 북구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내 AI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를 찾아 현장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나건호 기자 |
● 광주 미래먹거리 '쨍쨍'
'AI 대표도시'를 꿈꾸는 광주시가 윤 정부 5년에 내실을 갖출지 기대된다. 윤 당선인의 경우 광주 공약 1순위로 "광주를 AI 기반의 첨단 과학 기술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세부적으로 △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 국가AI데이터센터·광주과학기술원 연계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 AI 영재고 설립 등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광주 방문때 AI 관련 시설을 잇따라 찾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광주를 처음으로 방문한 지난해 7월17일 "광주를 AI 첨단산업클러스터로 만들 공약을 준비중"이라고 언급했고 그해 12월, AI데이터센터와 AI산업융합집적단지 건립 예정지를 찾아 "4차 산업혁명시대에 광주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시즌2로 준비하고 있는'미래차 융합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도 전망이 밝다. 윤 당선인은 광주시의 공약을 적극 반영하며 "AI를 기반으로한 미래형 자동차 특화산단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의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광주를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빛그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 인프라를 구축,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윤 당선인이 공약한 5·18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은 광주시가 요청한 민주인권평화도시 중심도시 만들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광주를 세계적인 민주화 상징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 군 공항 '국가주도' 빠져 '안갯속'
광주시의 숙원 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 임기 내 해결은 안갯속이다. 군 공항 이전은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오래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광주시는 지자체 추진이 아닌 국가가 책임을 갖고 추진해주길 원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번 광주 공약에서 '광주공항 이전'을 내걸며 대선 공약으로 계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서 △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국제공항 통합 △ 인센티브와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군 공항 이전 추진 △ 종전 부지는 그린 스마트시티로 조성 등에 그치면서 '국가 주도화'가 빠졌다.
또 광주시는 국가 주도의 군 공항 이전 내용이 포함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의 제·개정을 추진했지만 공약사항에서 누락됐다. 다만, 윤 당선인이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의지가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광주시가 윤 정부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국가 주도 필요성을 설득한다면 향후 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도 안갯속이다. 해당 공약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에 벌써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전통시장·소상공인과의 상생, 시민 편익 등을 고려해 임기내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 초광역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 구축 △ 광주 아시아아트스퀘어 조성 등 중요 사업은 공약에 반영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