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전남, SOC 구축 '맑음'·영산강 하굿둑 개방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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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 전남, SOC 구축 '맑음'·영산강 하굿둑 개방 '흐림'
고흥 우주항공클러스터 육성 ||광양항 ‘스마트항’ 조성 약속 ||의과대학 ‘분원 설치’ 온도차 ||“4대강 보 지키겠다” 반대 입장
  • 입력 : 2022. 03.10(목) 16:40
  • 김진영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고흥 일원을 우주발사체 특화 산업단지로 만드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새 정부 출범으로 전남의 주요 현안들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주요 공약으로 내걸은 고흥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광양항 스마트항만 전환, 고속교통망 확충 등 주요 SOC 사업은 '대체로 맑음' 분위기다.

반면 국립 의과대학은 신설이 아닌 분원 설치를, 영산강 하굿둑 개방은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내비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등 '맑음'

윤 당선인은 앞서 전남을 '남해안 신성장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주요 SOC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고흥 일원을 우주발사체 특화 산업단지로 만드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망이 밝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민간 우주기업이 발사체 개발을 원활히 수행할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클러스터 주요 사업으로는 △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지정 △ 우주개발 핵심인프라 및 시설 구축(4200억원) △ 발사체 시험·인증센터 구축 및 인증지원(650억원) △ 우주기업 특화 산업단지 조성(1000억원) △ 우주기업 지원센터 구축(500억원) △ 우주과학 교육테마파크 조성(1220억원) △ 과학로켓 교육센터 및 전문인력 양성(620억원) 등으로 7개 분야 16개 과제에 2035년까지 8190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고흥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나로 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항공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익산~여수 KTX 고속화, 광주~고흥 고속도로 등 광역 고속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전라선 고속철도 완성으로 전라선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호남권과 수도권의 1일 생활권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광양항을 친환경 스마트 항만으로 전환하고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무안국제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영산강 하굿둑 개방 등 '흐림'

반면 일부 현안들은 다소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립 의과대학 유치 공약의 경우 의과대학 신설을 희망했던 전남도와는 달리 윤석열 당선인은 기존 전남대학교 의대 분원을 만들어 병원을 확충하자는 것으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가가 재정을 투자해 병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전남대 의대가 그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와 잘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영산강 하굿둑 개방은 먹구름이 꼈다. 윤 당선인이 "4대강 보를 지키겠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서다.

전남도는 영산강 하구역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차기정부 국정과제로 '국립 영산강 하구관리센터 설립'과 함께 해수 유통을 포함한 하구 수질 및 수생태계 개선을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건의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민주당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영산강 하굿둑 개방문제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박규견 국가하구 생태복원 국정과제 채택 전국회의 집행위원장은 "4대강 재자연화 문제와 하굿둑 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인수위에 영산강, 금강하굿둑 문제는 4대강 재자연화 문제와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해 설득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