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포인트 적립·현금화 '자원순환 시대'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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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재활용품 포인트 적립·현금화 '자원순환 시대'연다
광주 용봉동·치평동 내달 시행 ||재활용품별 적립 현금처럼 사용 ||무색페트병 20톤 에코백 재탄생 ||“일상생활 속 자원순환체계 구축”
  • 입력 : 2022. 03.28(월) 11:10
  • 조진용 기자

무분별하게 버려지던 쓰레기가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는 효자역할을 하고있다.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자원도 재활용되는 '일거양득'이 현실화 되고 있어서다. 광주 몇몇 자치구는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은 다음달 25일부터 재활용품을 마을발전소로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며 인근 연계 상가에서 현금처럼 쓸수 있게 된다. 서구 치평동도 마찬가지. 재활용품을 자원순환가게에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 생활용품(고무장갑·행주 등)으로 교환해 준다. 분리수거율을 높이고 자원순환 과정을 인식시키는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시민 참여 유도를 위해 수거되는 재활용품의 종류를 늘려야 하며 클린하우스와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 포인트 적립, 자원재활용 한번에

"일반 신용카드도 포인트를 적립해 돈처럼 사용하잖아요. 재활용품도 마찬가지로 포인트를 적립해보는 겁니다"

용봉동마을발전소(국장 장현규), 광주북구용봉마을자원순환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25일 용봉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일원에서 자원순환포인트제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용봉동마을발전소(국장 장현규), 광주북구용봉마을자원순환본부가 공동 주관으로 자원순환 포인트제를 4월25일부터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원순환 포인트제는 북구 용봉동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클린하우스(재활용 집하장) 또는 용봉마을발전소로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시민들이 용봉동 일원(삼각동, 일곡동, 매곡동) 협약된 가게 30곳(카페, 의류, 음식정 등)에서 마을화폐(현금화)로 사용 가능하다.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재활용품은 총 9가지로 △종이팩(1포인트) △아이스팩(1포인트) △페트병 뚜껑(1포인트) △폐현수막(2포인트) △폐식용유(1포인트) △텀블러·머그컵(3포인트) △에코백(5포인트) △가죽제품(1포인트) △나무젓가락(1포인트) 등이며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 시 5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시민들을 통해 수거된 종이팩은 종이, 휴지로 폐식용유는 빨랫비누로 재활용된다. 아이스팩은 발전소 활동가들이 재세척해 말바우시장에 재배포하고 패트병 뚜껑은 미술활동(타일아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폐현수막, 텀블러·머그컵, 에코백, 가죽제품, 나무젓가락은 송정 발산마을 플라스틱 정류장으로 보내 치약 짜개, 열쇠고리 등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용봉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포인트제가 활성화된 데는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용봉동마을발전소(국장 장현규), 광주북구용봉마을자원순환본부가 공동으로 다음달 25일 부터 자원순환 포인트제를 시행한다.

장현규 용봉동마을발전소 국장은 "용봉동은 인근에 대학교가 있고 원룸 밀집지역으로 지난 2017년도부터 마을총 회때마다 쓰레기 발생(투기) 문제가 대두 돼왔다"며 "쓰레기를 무작정 버리기보다 본부와 발전소에 가져오면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자원도 재활용된다는 점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용봉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일원에 부스를 설치해 용주초·태봉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포인트제 참여방법 홍보와 어린이한평장터(프리마켓), 문화공연 등을 펼쳤다. 발전소와 본부의 목표는 자원순환 포인트제 확산이다.

장 국장은 "발전소와 본부에는 총 400명의 주민들이 포인트제에 관심을 갖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포인트제에 동참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도록 애플리케이션 개발, 재활용 집하장과 연계한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원순환가게도 있네

치평동 주민자치회·클로버봉사단(단장 이은아)은 4월22일 치평동행정복지센터(서구 상무 공원로 62) 일원에 자원순환가게 개소를 앞두고 있다.

치평동 주민자치회·클로버봉사단(단장 이은아)이 다음달 22일 치평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 자원순환가게 문을 연다. 치평동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모은 무색 페트병과 우유팩을 자원순환가게로 가져오면 무색 페트병 개당 10포인트, 우유팩 ㎏당 100포인트를 전산시스템으로 적립해준다.

치평동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모은 무색 페트병과 우유팩을 자원순환가게로 가져오면 무색 페트병 개당 10포인트, 우유팩 ㎏당 100포인트를 전산시스템으로 적립 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로 시민들은 친환경 고무장갑, 행주, 마스크 등 실생활용품으로 교환받게 된다.

시민들이 자원순환가게로 가져온 무색 페트병은 올해 20톤을 모아 재활용 전문업체 '루프'로 보낼 예정이다.

재활용업체로 보내진 무색 페트병은 800개 분량의 에코백으로 재활용된다.

우유팩은 화장지 재활용 외에도 다른 용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서구 청소행정지원과와 논의 중이다.

치평동 주민자치회·클로버봉사단(단장 이은아)이 다음달 22일 치평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 자원순환가게 문을 연다.

자치회와 봉사단이 치평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가게를 구축하기로한데는 공동주택 분리배출 실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다.

이은아 치평동주민자치회·클로버봉사단장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재활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정책)를 시행하고 있지만 참여가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13년 동안 자원순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재활용품 수거 효율성을 높여보기 위해 자원순환가게를 도입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치평동 주민자치회·클로버봉사단(단장 이은아)은 올 무색페트병 20톤을 모아 재활용전문업체로 보내 800개 분량의 에코백으로 재활용 시킬 예정이다.

자원순환가게의 향후 목표는 자원순환가게의 광주전역 확산이다.

이 단장은 "치평동주민센터(자원순환가게) 일원에서 치평동 주민들과 함께 시작된 자원순환가게가 광주시 전역으로 확대 설치됐으면 한다"며 "자원순환가게 인근 전남중, 전남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가게를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포인트제·클린하우스 연계를

환경 전문가들은 자원 재활용의 가치 확산을 자원순환 포인트제 확대를 주장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자원순환가게, 자원순환 포인트제를 통해 정확한 자원 분리가 되고 깨끗한 재활용원료를 얻을 수 있다"며 "수거된 재활용품들의 결과물을 확대시켜야 한다. 올해 투명 페트병으로 에코백을 재활용 했다면 향후 의류로도 재활용 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일상적인 분리배출 방식으로 정착이 되기 위해 지자체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박사는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을별 중간 거점 수거시설인 클린하우스(집하장)와 연계한 사업들을 지자체가 모색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