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보다 일주일 먼저 핀 광주·전남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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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보다 일주일 먼저 핀 광주·전남 봄꽃
매화·벚꽃 등 평년 비해 3~7일 빨리 펴||기상청 "빠른 개화, 지구 온난화 영향"||환경단체 "기후 경향성 무너져…대안 必"
  • 입력 : 2022. 04.03(일) 16:41
  • 정성현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 북구 중외공원에서 상춘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전남의 꽃들이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피었다가 지고 있다. 기상청과 환경단체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개나리·벚꽃 등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졌다며 대책·대안을 촉구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전남지역 주요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기상관측 상 30년 주기·1991~2020년)보다 모두 앞섰다.

매화는 올해 3월 5일 피기 시작해 평년(3월 8일)보다 사흘 앞섰다. 개나리는 3월 14일 개화, 평년(3월 21일)보다 일주일 빨랐다.

진달래는 평년보다 사흘 앞선 3월 24일 피기 시작했으며 벚꽃도 3월 25일 개화해 평년보다 6일 빨랐다.

올해 3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인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8.9도였다. 평년 3월 평균기온(7.0도)보다 1.9도 높다.

3월 평균기온이 9.9도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에는 봄꽃이 더 빨리 폈다. 지난해 봄꽃 개화일은 △매화 2월 23일 △개나리 3월 12일 △진달래 3월 18일 △벚꽃 3월 18일 등이었다.

최근 30년 사이 광주·전남 지역 3월 평균 기온은 점차 높아지면서 봄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점차 짧아지고 3월 평균 기온도 오르는 추세다. 3월 평균 기온은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역대 1·2위를 달성했다"며 "개화 조건 중 기온 영향이 큰 만큼 봄꽃이 피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단순히 꽃이 빨리 피고 지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점차 커지는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기후 불안정에 각 절기마다 예측 가능했던 기후 경향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단순히 꽃의 개화 시기뿐만 아니라, 기타 동·식물들의 생활이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발생한 '꿀벌 실종 사태'를 예로 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양의 미생물부터 곤충 등 먹이사슬의 영향을 받는 모든 생물들은 그물처럼 연결돼있다"며 "기후 변화가 기후 위기로 전환된 현실을 인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우리 모두가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