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e스포츠지!" 광주 e스포츠 대표 선발전…이제 전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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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e스포츠지!" 광주 e스포츠 대표 선발전…이제 전국으로
●대통령배 e스포츠대회 광주 대표 선발전 ||지역민 “오프라인 보는 경기 신기” ||LOL·카트라이더 종목, 열기 ‘후끈’ ||광주정보진흥원 “문화 활성화 이끌 것”||우승팀 20일 전국 결선 진출 예정
  • 입력 : 2022. 07.31(일) 17:15
  • 정성현 기자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서석동에 위치한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지역 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정성현 기자

"5, 4, 3, 2, 1… 대회 시작하겠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광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 위치한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제14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광주 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대회 경기는 리그오브레전드·배틀그라운드 모바일·카트라이더 등 세 가지 종목으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전국 최대 아마추어 대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일찍부터 친구·연인·가족 등 많은 관객들이 찾아왔다.

밖에서 행사를 기다리던 한 관객은 무더운 날씨에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도 했다. 그는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는 질문에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에 너무 설레서"라고 답했다.

김모(22) 씨는 "그동안 e스포츠 대회가 열려도 코로나로 인해 죄다 온라인(개최)이지 않았나. 경기 시작 전 주변을 둘러보고자 발걸음을 서둘렀다"며 "평소 유튜브·트위치(방송 송출 플랫폼)로 게임 경기를 많이 챙겨 본다. 서울에서 하는 경기는 찾아갈 수 없어 포기하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는 꼭 참가하려고 했다. 이 현장감이 너무 좋다. '이게 e스포츠지!'하는 느낌이 든다"고 들뜨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지역 대표 선발전'의 이색 경기 결과에 관객들이 웅성이고 있다. 정성현 기자

대회는 오후 1시부터 카트라이더 개인전 결승·리그오브레전드 결승 순으로 진행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휴대전화로 해야 하는 경기 특성 탓에, 온라인으로 사전 진행·선발됐다.

하나 둘 의자에 착석한 관객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큰 전광판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선수가 조종하는 화면 속 캐릭터들에 동화된 듯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보냈다. 이 분위기는 특히, 후순위로 출발했던 한 카트라이더 선수가 마지막 도착 지점에서 1등으로 들어오는 '대역전극'이 펼쳐지면서 더욱 고조됐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 양상에 손에 땀이 난 한 관객은 옷깃에 손을 닦기도 했다. 관객 김휘현(26) 씨는 "남자친구가 게임을 좋아해 데이트 겸 (e스포츠 경기장에) 찾아왔다가 되레 제가 더 푹 빠지게 됐다"며 "아마추어 대회라고 해서 '수준 낮지 않을까' 싶었지만, 너무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다. 남이 게임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긴장될 줄 몰랐다. 이색 데이트를 한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경기 전 선수들이 장비 확인 및 사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이 떨림은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앞선 게임과는 다르게 팀 단위로 진행된 이번 경기는 관객뿐만 아니라, 선수들마저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 참여했던 아마추어 팀 TCF 소속 이수근 선수는 "첫 오프라인 경기라 긴장했는지 게임 플레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역 대표로 선발된 김승우 선수는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 전국 결선에서는 떨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이후 성황리에 치러진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에 주최 측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진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팀장은 "그동안 광주·전남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 오늘 행사로 (이 노력들을) 일부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며 "8월부터는 송정역·버스·시청 등의 전광판에 광주e스포츠 관련 행사들을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더욱더 시민들이 게임 문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경기를 통해 △카트라이더(개인전) 김승우·문시현 △리그오브레전드 셰도우 IBJ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VF가 광주 지역 대표로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2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전국 결선'에 참여한다.

지난달 30일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광주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