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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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청와대 개방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장
  • 입력 : 2022. 05.02(월) 13:47
  • 서울=김선욱 기자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장
청와대는 고려시대에 남경(南京)으로 별궁(別宮)이 있던 터였다. 조선시대에는 1426년 경복궁을 창건하면서, 북문인 신무문 밖 궁궐 후원으로 삼아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927년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이 곳에 조선총독 관저를 지었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경무대'라는 이름을 되찾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 및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됐다. 그러다 1960년 4·19혁명 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윤보선 대통령이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경무대'라는 이름이 3·15대통령 부정선거 등 독재의 대명사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란 명칭은 본관 2층 화강암 석조에 청기와가 덮인데서 유래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접견실·회의실 및 주거실 등이 있는 본관과 비서실·경호실·춘추관·영빈관 등이 있는 부속건물로 이뤄졌다. 여기에 넓은 정원과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후원 및 연못이 있다. 본관은 1991년 신축했다. 좌우 별채로 구성된 한옥 건축물이다. 15만여 장의 한식 청기와를 덮었는데, 100년 이상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다고 한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국가 주요 행사와 회의가 열린다. 영빈관은 손님을 맞는 곳이다. 대규모 회의와 공식 행사를 연다. 22개의 화강암 기둥을 대칭으로 배열하고 기와 지붕을 올렸다.

경내엔 아름다운 곳이 많다. 잔디 정원인 녹지원이 대표적이다. 약 1554평으로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다. 170여 년 수령의 소나무인 반송과 적송 세 그루가 있다. '항상 봄이 계속된다'는 이름의 상춘재는 1983년 4월 건축한 한식 가옥이다. 200년 이상 된 춘양목으로 지었다. 온돌방 1개와 대청마루가 있는 연건평 116평의 건물이다. 손님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곳이다.

청와대가 오는 10일 낮 12시에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청와대 관람 신청자를 받고있다. 인수위는 "청와대는 74년 만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에서 국민 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9일 18시, 업무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다.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마지막 밤은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장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 청와대 개방이 개헌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