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매시장의 변신 "농산물도 온라인 거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유통
지역 도매시장의 변신 "농산물도 온라인 거래"
㈜호남청과, 지역 최초 온라인 거래||자체 TF팀 꾸려 네트워크 구축 노력||온라인 수수료, 오프라인보다 낮춰||“농가 교섭력·수취가격 향상 도모”
  • 입력 : 2022. 05.05(목) 17:08
  • 곽지혜 기자
지역 도매 법인 최초로 온라인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간 호남청과가 지난달 29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온라인거래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비대면·온라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역 도매시장에서도 온라인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광주서부농산물도매시장 지정 도매법인 ㈜호남청과에 따르면 온라인상으로 경매, 정가·수의매매가 가능한 온라인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날부터 운영 및 활성화에 나선다.

㈜호남청과는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진한 도매시장 온라인경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지역 도매법인으로써는 최초로 온라인 농산물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농산물 분야의 온라인경매 및 거래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19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농협을 시작으로 각 자치단체 등에서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50여년간 대면 경매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농산물 도매 거래의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거래실적은 2015년 711만7661톤, 2016년 702만6899톤, 2017년 701만2920톤, 2018년 684만3183톤, 2019년 694만4863톤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여년 전인 지난 2013년 1조원에 불과하던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액은 지난해 6조2131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3조7230억원)에 비해 67% 급등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광주지역에서 최초로 도매법인 주도의 온라인거래 플랫폼이 구축되면서 안정적인 정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호남청과는 지난 7개월 동안 자체 TF팀을 꾸리고 온라인거래 네트워크 구축과 시스템 안정화, 기존 온라인경매 시스템을 운영 중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서울청과, 동화청과 등 업체를 통한 벤치마킹, 출하자 단체 업무협약 등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온라인거래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온라인거래 시스템 운영에 돌입했다.

호남청과의 온라인거래 시스템은 영농법인이나 작목반, 농협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개인 등 출하자와 중도매인, 매매참가인들이 참여하는 입찰식 온라인 경매와 정가·수의매매 등 온라인 거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됐다. 당초 지원사업명이 '온라인경매'였지만, '온라인거래'로 명칭을 변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출하자들은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통해 직접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로 가격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상장수수료 또한 오프라인(7%)보다 낮은 6%이며 출하장려금 지급, 당일 판매대금 송금 등 대금결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들 역시 영업·마케팅 비용 절감을 비롯해 거래 여신한도(대출 한도금액) 추가 부여, 농산물 온라인거래 활성화 자금 및 판매장려금 추가 지급 등 효과를 모색할 수 있다.

온라인거래 시간은 매주 월~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도입 초기인 만큼 오프라인 경매와 겹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품목은 버섯, 감자,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이다.

고인수 호남청과 대표이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온라인,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는 현실에서 호남청과는 농산물 유통의 주체로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하 농업인들의 교섭력 강화와 농가 수취가격 향상을 도모하려고 한다"며 "미래 농산물 유통을 주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도매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