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속 예술사진의 미학적 가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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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현대미술 속 예술사진의 미학적 가치 고찰
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 기획전||오는 9월25일까지 ‘사진의 경계’||김규식·박남사·윤태준 작가 참여||내달 10일 전문가 심포지움 개최
  • 입력 : 2022. 05.26(목) 15:38
  • 최권범 기자

현대미술은 사진의 출현에서 비롯됐고, 이후 미술과 사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제각기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은 수사학적 기술이나 디지털 합성, 변형 이미지 등을 활용하면서 '실재의 재현'이라는 고전적인 사진의 역할에서 벗어났다.

이런 가운데 '고전적,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사진은 사라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는 사진전시관 기획전 '사진의 경계'를 오는 9월 25일까지 사진전시관에서 연다.

'사진의 경계'전은 박평종 사진비평가(중앙대 교수)를 외부기획자로 선정, 사진의 원리와 개념, 창작방법론에 대한 탐색을 통해 사진 매체의 경계를 보여주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김규식·박남사·윤태준 등 3인으로 전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사진의 미술적 실천 동향을 살펴본다.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사진 제작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과거의 사진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며 사진의 경계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김규식·박남사·윤태준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사진의 원리에 따라 제작됐지만 고전적인 사진 개념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는 것이 공통된다.

김규식 작가는 사진의 광·화학 제작 규칙을 따르지 않고서도 사진이 가능한 지를 탐구한 결과물을 전시한다. 대상을 재현하지 않으면서 형태를 만들기 위해 하모노그래프라는 장치를 이용한 '진자운동실험', 촬영하지 않고 현상만 거친 투명한 필름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도형을 만들어내는 '추상사진' 등의 연작 시리즈다.

박남사 작가는 순수한 사진 제작과정만을 두고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라는 모더니즘 미술의 영역을 재고한다. 물질이 발산한 에너지가 감광판 위에 순수하게 발현된 이미지인 '뉴 모노크롬' 연작에서 작가는 회화 모노크롬과 달리 물질세계의 고유함에 있다고 하는 '사진 모노크롬'을 제시한다.

윤태준 작가는 촬영과 디지털 과정을 거치면서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사진처럼' 제시해 사진이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물리적인 현실의 사물을 디지털로 실체를 재현 하지만 실재일 수 없는 형상을 제시하는 '미들턴', 물성의 감각을 돌이라는 특정한 사물을 통해 사진 작업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드는 '낮고, 빠르게 쏘기' 등의 연작이 있다.

전시와 더불어 기획의 의도와 전시된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박평종(사진의 경계 전시기획자·중앙대 교수)·박상우(사진의 경계 참여작가·서울대 미학과 교수)·이영준(기계비평가)와 함께 '사진의 모험, 매체의 확장'(6월 10일)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전승보 관장은 "'사진의 경계'는 사진이라는 매체 속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지역 내외 3인의 작가를 초청한 전시로,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현대 미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면서 "전시를 통해 광주미술계 내에서 현대예술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제고하고 또한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식 작 Test of Harmonograph, #22201

박남사 작 46개국의 하늘

윤태준 작 Reflection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