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물가가 제일 문제이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정권이 교체된다고 잠시 쉬워지는 건 아니다.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고 민생고에 허덕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특히 밀 가격이 폭등해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을 지시했다.
전날 취임사와 관련한 추가 설명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헌법이라는 게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한 규범이며 우리 민주주의 정치 과정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통합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규현(69)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국정원장에 지명했다. 김 국정원장 후보자는 경기고,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해 대학재학 중인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지낸 미국통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외교부 1차관, 외교안보수석, 국가안보실 1, 2차장 등 외교와 안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통령선거 기간에는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외교안보 특보를 지냈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 청문회를 해야 한다. 또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62) 전 주미대사관 정무 2공사가 내정됐다. 국정원장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권 전 공사는 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