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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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박미주간'
  • 입력 : 2022. 05.15(일) 16:39
  • 최도철 기자
매년 5월 18일은 '세계박물관의 날'이다. 이날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사무국이 과학·기술·문화에 대한 국가 간 공통 관심사를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해지는 시류에 부응해 1978년 제정했다.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뒤 해마다 세계박물관의 날 즈음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날을 기념해 2012년부터 '박물관·미술관 주간'(박미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ICOM이 선정한 '박물관의 힘: 박물관의 선한 영향력'을 주제로 5월 13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박미주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특별전시전, 학술세미나 등 보고 싶은, 함께하고 싶은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박미주간'을 겨냥한 건 아니지만 이 지역 국립박물관 두 곳에서도 의미있는 특별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8월 15일까지 광주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일곱 번째 남도문화전 '여수麗水, 그 시절의 바다'와 나주박물관에서 7월 3일까지 열리는 기획특별전 '두 전사의 만남'이다.

남도문화전 '여수'는 1부 '넓은 바다와 함께 생동하다', 2부 '큰 돌로 만든 무덤에 소망을 담다', 3부 '바다를 터전으로 교류의 중심이 되다', 4부 '나라를 지키고 문화의 결실을 맺다', 5부 '시련의 시간을 지나 낭만의 꽃을 피우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기간 중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는 특강이 있어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바다'를 의미하는 麗水의 오랜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주박물관과 나주문화재연구소가 공동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두 전사의 만남'은 신안 안좌 배널리 고분과 고흥 야막 고분에서 출토된 갑옷과 투구를 복원하면서 밝힌 연구성과와 갑주(甲胄)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10년 전쯤 발굴조사가 이뤄진 두 고분에서는 5세기 무렵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갑옷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고분들은 출토품을 근거로 한반도 남해안 세력이 왜와 교류한 흔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바닷가에서 만난 전시'는 배널리 고분과 야막 고분에서 출토된 갑주, 무기류, 거울, 옥 등을 전시한다.

2부 '학자와 장인의 만남'은 두 고분에서 출토된 갑주를 복원하면서 얻은 연구성과와 복원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여기서는 두 갑주의 기존 고고학적 성과를 개괄하고 복원과정에서 진행된 보존과학적 조사연구를 소개한다.

마지막 공간인 3부 주제는 '만남: 마주한 두 전사'이다. 출토 갑주를 원형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설명을 최소화해 복원과정을 거쳐 완성한 두 갑주를 관람객들이 온전히 마주할 수 있게 했다.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지혜와 성찰의 공간이다. 5월 봄볕 좋은 날 나들이 코스로, 데이트 코스로 '박미주간' 뮤지엄 직관도 근사할듯.



최도철 기자 docheol.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