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시대, 나비는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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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시대, 나비는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할까
  • 입력 : 2022. 05.19(목) 11:23
  • 이용환 기자
기후변화 나비여행. 푸른들녘 제공


기후변화 나비여행

송국 | 푸른들녘 | 1만7000원

46억 년 전 지구 탄생 이후 지구는 태양과 행성의 역학적 관계와 지구 자체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성장해왔다. 생명의 탄생과 5번의 대멸종 등 수많은 시련 속에 현재에 이른 것이다.

그런 지구에 최근 큰 이슈가 발생했다. 바로 기후변화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종 중 유일하게 지구를 힘들게 하는 단 한 종이 인간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한 가장 큰 요인이 됐다.

곤충박사 송국이 최근 출간한 '곤충박사와 함께 떠나는 기후변화 나비여행'은 나비들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각각의 생태를 따라가며 풀어낸 나비여행기다. 저자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17년 12월 선정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00종과 30후보종 중 7종의 나비를 선정해, 각 나비들의 변화 모습을 탐구했다.

남방노랑나비, 뾰족부전나비, 먹그림나비, 푸른큰수리팔랑나비 등 이름만 들어도 사연이 깊은 이들은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고 살아가는 나비들이다. 무늬박이제비나비, 물결부전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 등도 기후와 힘겨운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 지표나비의 계절에 따른 발생횟수와 출현시기, 군집변화, 분포변화 등 기후생태계 변화를 문헌사료와 현장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실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기후변화 지표나비처럼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왜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지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나비의 출현 날짜와 서식 장소, 먹이식물, 이동경로 등 생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 교육도서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각 나비의 날개를 근접 촬영한 추상화 같은 확대사진을 통해 인간과 지구의 생명체를 위협하는 자연의 경고를 톺아보게 해 준다.

담양에서 태어난 저자는 40여 년 곤충에 빠져 살면서 곤충을 연구해 왔다. 지금도 호남기후변화체험관과 개구리생태공원, 에코교육관을 총괄하는 에코센터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나비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곤충 중에서 나비목(目)은 날개의 진화와 발달로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 중 기후생태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류군이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나비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행성은 지구다. 인간에게도 나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나비에겐 인간이 필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지구상에서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가장 해로운 생명체인 인간은 어쩌면 사라져야 할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주장이 과격하지만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